진주 거치지 않고 함안 군북, 고성으로 중부경남 직선화 의견
진주지역 국회의원들 입장문, 거제·통영·고성 "기존 대로 추진해야"
창원시 '남부내륙철도 노선변경' 제안에 진주시 등 민감 반응
지난해 말 창원시가 기존 서부 경남 쪽으로 치우친 남부내륙철도 노선 대신 중부 경남을 지나는 노선변경을 정부에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지자체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변광용 거제시장, 강석주 통영시장, 백두현 고성군수 등 남부내륙철도가 지나는 3개 지자체장은 28일 통영시 한 음식점에 모여 정부가 남부내륙철도 노선을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남부내륙철도는 원안대로 조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국토부 장관과 면담을 추진하는 등 3개 시·군이 공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진주시의 반발 분위기는 더 강경하다.

박대출(진주갑)·김재경(진주을) 국회의원은 입장문 등을 통해 "남부내륙철도는 진주 등 낙후한 서부 경남 주민들의 오랜 꿈이다"며 "국토균형발전 취지를 살려 남부내륙철도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규일 진주시장 역시 "남부내륙철도 노선을 바꾸는 것은 사업 근본 취지인 국토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경남도의회 남부내륙철도 조기 건설 특별위원회는 29일 진주시청에서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시행하라고 촉구하는 회견을 연다.

창원시 '남부내륙철도 노선변경' 제안에 진주시 등 민감 반응
이에 대해 창원시는 "남부내륙철도 노선과 정차역을 정하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에 의견을 내달라는 정부 요구에 응했을 뿐이며, 노선 결정권은 정부에 있다"고 해명했다.

창원시는 지난해 12월 남부내륙철도 노선 의견을 국토부에 제안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남부내륙철도는 김천∼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를 거친다.

이 구간은 진주를 통과해 서부 경남 쪽으로 치우쳐 구부러진 형태다.

창원시는 대신 김천∼합천∼함안 군북∼고성∼통영∼거제 구간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렇게 중부 경남권인 함안 군북을 통과하는 쪽으로 노선이 직선화하면 열차 운행 시간 단축, 건설비 절감 등이 가능하고 남부내륙철도 이용객이 더 늘어나는 등 수혜 폭이 커진다고 창원시는 설명했다.

노선이 진주를 거치지 않는 것에 대해 창원시는 최종 목적지가 다른 열차 두 대를 붙인 복합열차를 운행하면 해결이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함안 군북은 진주∼창원(마산)을 연결하는 기존 경전선이 지난다.

복합열차를 운행하면 함안 군북에서 열차가 2개로 분리되면서 진주, 창원 양쪽으로 모두 갈 수 있다.

코레일은 현재 경부선 구간에서 창원(마산)행, 포항행 복합열차를 운행한다.

경부선 복합열차는 서울역에서 동대구역까지는 하나로 연결돼 운행하다 동대구역에서 분리되면서 각각 마산, 포항으로 향한다.

창원시 '남부내륙철도 노선변경' 제안에 진주시 등 민감 반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