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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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는 음식과 간식 등 먹을거리가 풍성해진다. 평소 생활패턴과 식습관이 달라져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치아 건강도 예외는 아니다. 아이들은 성인보다 치아관리를 잘 하지 않아 부모의 관심이 중요하다.

진세식 강남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명절에 먹는 음식에는 약과, 식혜, 한과, 떡 등 충치를 유발하는 음식이 유독 많다"며 "연휴 기간 건강한 치아를 유지 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올바른 칫솔질 교육"이라고 했다.

아이들은 성인보다 치아 유기질 함량이 많다.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충치 발생 기간이 더 빨라진다. 칫솔질은 식후마다 정확한 방법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간식을 자주 먹는 명절에는 음식을 먹고 난 뒤에 꼬박꼬박 칫솔질을 하기 어렵다. 양치질이 여의치 않다면 물을 마시거나 물로 입 안을 가글해 음식 찌꺼기를 씻어내야 한다. 자기 전 치아 사이 음식물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치실, 치간 칫솔을 사용해 올바른 칫솔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절 아이들 턱관절 건강도 주의해야 한다. 설날에는 찰진 떡국이나 딱딱한 생밤 등 턱에 무리를 주는 음식을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된다. 평소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턱관절이 자주 아프다면 식사와 식사 시간 사이, 식사와 간식을 먹는 시간 사이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명절 음식 중 턱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질긴 음식은 자제하고 무리하게 턱관절을 사용했다면 2시간 넘게 쉬어야 한다. 진 대표원장은 "턱관절 통증이 있는 자녀가 명절 동안 무리하게 사용하면 더 큰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며 "명절 이후 치과를 찾아 턱관절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자녀가 치아교정을 하고 있다면 음식 섭취에 더 신경써야 한다. 한과나 약과 등 끈끈한 음식은 교정 장치나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여 충치를 유발할 수도 있다. 갈비나 떡 등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무리해서 먹으면 교정장치가 떨어지거나 변형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브라켓이 떨어졌다고 어설프게 끼우면 브라켓이 휘어지거나 교정 와이어가 잇몸을 찌를 수 있다. 명절이 끝나고 바로 치과를 방문해야 한다.

명절 음식 중 부드러운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이 좋다. 고기류는 뼈를 씹지 않도록 주의하고 사과나 배 등은 앞니로 베어 먹는 것보다 작게 잘라 어금니를 사용해 먹는 것이 안전하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