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 7일 내한공연하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 "음악은 매순간 진화하는 종합예술"

“베토벤의 모든 것이 그가 작곡한 서른두 편의 피아노 소나타에 들어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곡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한 곡 한 곡이 모두 훌륭합니다.”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62·사진)은 21일 서면 인터뷰에서 “베토벤은 피아노 음악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곡가”라며 이렇게 말했다. 브론프만은 다음달 6일과 7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안드리스 넬손스가 이끄는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BSO)와 협연한다. 6일에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4번, 7일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들려준다. 그는 BSO에 대해 “어떤 것을 연주해도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소화한다”며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음악가들과의 협연은 마치 실내악을 연주하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브론프만은 지난해 10월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해 호평을 받았다. 서울 연주는 14년 만이다. 그는 “음악에 대해 열정적이고 잘 아는 관객들이 인상적이었다”고 서울을 기억했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브론프만은 10대에 미국에 이주해 커티스 음악원과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공부했다. 1975년 주빈 메타 지휘로 몬트리올 심포니와 협연하면서 국제 무대에 데뷔했다. 1991년 미국 유망 연주자들에게 주는 에이버리 피셔상을 수상했고 1997년엔 바르토크의 피아노 협주곡 앨범으로 그래미상을 받았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앨범을 내기도 한 그는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인 타건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2015년 오스트리아에서 런던 심포니와 협연할 때 손가락 상처에도 연주를 멈추지 않아 건반 여기저기에 피를 묻힌 사진을 남긴 주인공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오늘 연주가 아무리 만족스러웠다고 해도 그 순간이 음악의 종착역은 아니다”며 “음악은 매순간 움직이고 진화하기 때문에 ‘좋다’나 ‘나쁘다’처럼 1차원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종합예술”이라고 말했다.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의 협연 일정 외에도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5번과 6번, 7번과 23번으로 미국에서 독주회 투어도 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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