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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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귀환 기대가 외국인 카지노주 투자심리를 달구고 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최다 규모의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방한했고, 청와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 해빙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10일 오전 11시 35분 파라다이스는 전날보다 700원(3.4%) 오른 2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GKL 역시 2%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부터 우상향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파라다이스와 GKL은 새해 들어서만(9일 종가 기준) 각각 3.3%, 6.9% 증가한 상태다.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최다 규모의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방한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중국 선양 소재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 이융탕(溢涌堂) 임직원 5000여 명은 지난 7일부터 포상 관광여행(인센티브 관광)으로 5박 6일간 한국을 방문하는 중이다. 2017년 이후 단일회사 관광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 같이 기업 인센티브단과 개별 여행객 중심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급감한 중국인 입국자수는 지난해(11월 누적 기준) 2016년 고점 대비 약 73% 수준까지 회복됐다.

이는 외국인 카지노를 방문하는 중국인 VIP 증가로 연결돼 관련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시아 카지노산업과 주가의 핵심은 중국인 VIP의 게이밍 수요가 어디에서 발생하는지"라며 "국내 외국인 카지노의 실적 트렌드가 우상향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비중확대 전략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경우 신규 정켓(카지노로 고객을 유치해 오는 브로커) 고객, 항공 노선 증설에 따른 접근성 강화로 영업 전망이 밝다"며 "중국 인바운드에 베팅한다면 카지노주는 사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다음달 발표 계획인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양호한 것으로 추정된다. 파라다이스와 GKL은 지난해 4분기 증권가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점쳐진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연중 이어진 매출 성장세가 4분기까지 지속, 성수기인 3분기 못지 않게 연말 성수기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13.1%를 달성한 홀드율 증가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상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7.6% 증가한 2769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234억원으로 추산했다. 또한 GKL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5%, 289.3% 늘어난 1326억원, 315억원으로 예상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한한령 완화 무드와 함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회복되면 향후 추가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남수 연구원은 "올해는 돌아온 중국 관광객의 영향으로 GKL이 최대 성수기였던 2013년~2016년의 실적 수준을 공략할 것"이라며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가 현실화되며 모객, 드롭액, 홀드율 등 카지노 관련 지표가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효진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현재 1100억원 수준이지만 향후 1500억원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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