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색 공책·마가·거울이 된 남자

▲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 호르헤 보르헤스와 함께 라틴 아메리카 환상 문학의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되는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의 단편 선집.
독창적인 기법과 창조적인 주제 의식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카사레스 작품 14편이 실렸다.

추리 소설 기법과 구성을 취하면서 환상적 묘사와 이야기 구조를 통해 당대 아르헨티나 사회를 풍자한다.

그러면서도 인간성의 본질인 사랑과 실존의 문제를 깊이 파고드는 작가 의식을 보여준다.

카사레스는 1914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 일찌감치 문학적 재능을 보였다.

18살 때 선배 작가인 보르헤스와 만나 평생 교류하며 문학적 영감을 서로 주고받는다.

스페인어권 최고 문학상인 세르반테스상과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 등을 받았다.

송병선 옮김.
현대문학. 492쪽. 1만5천원.
[신간]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 금색 공책 = 200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도리스 레싱의 대표작 중 하나다.

1962년 초판이 나온 소설이지만 작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창비세계문학 특별판으로 펴냈다.

페미니즘 문학의 시초 중 하나이자 경전처럼 읽히는 작품으로, 여성해방운동과 반전, 반인종주의, 반제국주의 등 코드를 담았다.

과거 성 대결과 사회 분열을 부추기는 소설로 평가됐지만, 이에 대해 작가는 여성해방운동을 응원하는 게 아니라 약자를 옹호하는 소설이며, 분열을 딛고 통합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반박했다.

레싱은 지난 세기 첨예한 주제들을 과감히 형상화했으며, '폭력의 아이들' 3부작을 비롯해 명작으로 꼽히는 장편소설을 다수 남겼다.

2013년 향년 94세로 타계했다.

권영희 옮김.
창비. 1권 576쪽 1만8천원. 2권 476쪽 1만7천원.
[신간]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 마가 =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미스터리 작가 미쓰다 신조의 최신 장편소설이다.

숲속 별장에서 삼촌과 함께 살게 된 초등학생 소년이 겪는 공포와 불안감을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묘사를 통해 표현했다.

별장 뒤에는 '금단의 숲'이 있다.

우연히 마주친 노인은 소년에게 절대로 숲에는 가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이 별장에서도 빨리 떠나라고 말한다.

별장과 숲에는 어떤 비밀과 악의 기운이 숨어 있는 걸까.

현정수 옮김.
스토리콜렉터. 300쪽. 1만3천800원.
[신간]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 거울이 된 남자 = '페로 동화집'으로 유명한 17세기 작가 샤를 페로의 성인 동화책. 민담과 구전설화를 바탕으로 쓴 페로 동화집에는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공주, 장화 신은 고양이 등이 있다.

주인공 남성은 상대방의 모든 것을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판단력과 기억력은 평균 이하여서 타인이 기분을 상하게 한다.

결국 예리함과 솔직함만 갖춘 그는 거울로 변한다.

그가 가진 특징을 최대한 반영한 사물이 된 것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균형과 절제의 중요성을 말한다.

장소미 옮김.
특별한서재. 96쪽. 1만1천500원.
[신간]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