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사진은 관련이 없습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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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험을 마친 딸이 "성형수술을 하겠다"며 "부모님 몰래 돈을 마련했다"고 말하면 어떻게 해야할까.

A 씨는 "수능을 본 딸에게 뒷통수를 맞았다"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고민을 털어놓았다.

A 씨는 "성형수술 상담 받으러 가겠다. 이미 돈도 다 모아놓았다"는 딸에게 "무슨 돈이 있어서 성형수술을 받으려고 하냐"고 물었다. 딸은 "사실대로 말해도 되냐"며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친구들과 한다고 했던 그룹과외를 하지 않고,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고 답했다.

A 씨는 "딸의 계좌로 돈을 보내면 친구랑 모아 한꺼번에 주겠다고, 그걸 더 좋아한다고 해서 그렇게 1년 넘게 했기에 과외를 계속 하고 있는 줄 알았다"며 "과외는 한 달 만에 그만두고, 수능 끝나면 성형수술을 하고 싶은데 부모님은 반대할 거 뻔하니까 인터넷 강의을 들으며 돈을 모았다고 하더라"라며 기막힌 사연을 전했다.

A 씨는 "모은 돈이 500만 원이 넘었다"며 "가채점 결과 수리는 다행히 1등급인데, 이 돈을 회수해야 하나 싶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거짓말을 한 건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또 얼마나 부모가 믿음을 안줬으면 저러나 싶다"며 "남편은 아직 모르는데 어찌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네티즌은 대부분 "부모를 속인 건 나쁜 짓"이라며 "결과가 어찌됏든 혼나고, 돈도 회수하는 것이 맞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래도 1등급 맞았으니 덮어준다고 하면 '아, 결과가 좋으면 면죄부가 되는구나' 생각하게 된다", "500만 원 돌려받고, 그에 상응하는 돈도 갚으라고 해야 한다", "그런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나중에 사기, 횡령범이 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수험생 15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수능 후 가장 받고 싶은 선물 중 하나로 성형수술이 꼽히기도 했다. 대학합격통보가 28.7%, 용돈이 23.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성형수술은 3.7%를 차지했다. 이는 이성친구 3.1%보다 높은 수치다.

실제로 몇몇 성형외과는 수능시험이 끝나기 전부터 예약을 하지 않으면 상담조차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붐빌 정도다. 인생의 첫 성형수술 시점으로 수능 이후를 꼽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성형수술은 병원마다 다르지만 수백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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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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