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태조 때 시작한 600년 역사 최고 불교 의례·종합예술 평가
주말 이틀간 국가무형문화재 '진관사 수륙재' 봉행

12∼13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津寬寺)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6호 '진관사 국행수륙제(國行水陸齋)'를 봉행한다.

수륙재는 물과 육지에 있는 고혼(孤魂)의 천도를 바라며 지내는 의례다.

불교의 중생구제와 화합정신이 발현된 최고의 불교의례로 꼽힌다.

연극과 음악, 공예, 미술, 무용, 문학이 모두 어우러진 종합예술로 평가된다.

진관사 수륙재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1397년 고려 왕실의 명복을 빌고 중생을 복되게 하기 위해 진관사에 직접 행차해 수륙사(水陸社)를 세우고, 이곳을 수륙재근본도량(水陸齋根本道場)으로 지정하며 시작됐다.

이후 진관사는 600여년 동안 수륙재를 올리는 중심 사찰로 불교 의례 전통을 이어온다.

진관사 수륙재는 칠칠재(七七齋), 사십구재 형식이다.

사람이 죽은 뒤 7일에 한 번씩 49일 동안 모두 7번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수륙재 정점은 7번째 제사인 마지막 칠재다.

칠재는 낮재와 밤재로 나눠 이틀간 진행한다.

낮재가 돌아가신 소중한 분들을 위해 한 분, 한 분께 올리는 재라면 밤재는 재를 올리는 공덕(功德)이 외롭게 생을 마친 이웃과 모든 존재에 미치기를 기원하는 의식이다.

낮재에 해당하는 12일 수륙재는 오전 10시 시련(侍輦)으로 시작한다.

진관사 스님들과 불자들은 다 함께 큰 가마를 들고서 일주문 밖으로 나가 영가를 맞이한다.

이 시련 의식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어 영가를 가마에 모시고 들어오는 대령(對靈), 영가의 고단함과 번뇌를 씻기고 새 옷으로 갈아입히는 관욕(灌浴), 큰 법회인 신중작법(神衆作法), 대형 불화인 괘불(掛佛)을 대웅전 괘불대에 거는 괘불이운(掛佛移運), 영산회상을 재현한 영산작법(靈山作法), 법문의 순으로 의식이 진행된다.

수륙재 시작에 앞서 오전 9시 30분에는 진관사 주지 계호스님의 인사말, 총무원장 원행스님 등 내외빈 축하 인사, 자비기금 전달 등이 있을 예정이다.

13일에는 수륙재 밤재가 이어진다.

수륙재가 부처와 아난존자, 아귀의 설화에서 비롯된 것을 알리는 수륙연기(水陸緣起), 수륙재가 열리는 것을 알리고자 말을 탄 사자에게 청해 공양을 올리는 사자단(使者壇), 하늘의 다섯방위를 관장하는 황제에게 공양을 올리는 오로단(五路壇) 등이 이어진다.

수륙재가 열리는 12∼13일에는 점심 식사가 무료로 제공된다.

둘째 날에는 장수를 기원하고 복을 주는 의미의 수륙과를 모두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아울러 진관사 어린이·청소년 법회는 수륙재의 의미를 알리는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예술 프로젝트에서는 놀이마당, 스피치 대회, 힙합 문화로 재해석한 영산회상 등이 마련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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