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작가상' 누가 품을까
국립현대미술관은 12일부터 서울관에서 ‘올해의 작가상’ 2019 후보인 홍영인, 박혜수, 이주요, 김아영 작가의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를 연다. 전시를 거쳐 다음달 28일 ‘올해의 작가’ 한 명을 뽑는다.

‘동등성’ 개념을 다양한 매체로 풀어온 홍영인은 이번 전시에서 국가주의와 사회적 불평등을 다루면서 동물의 소통 방식을 끌어왔다. 여성의 저임금 노동 문제를 다룬 퍼포먼스 ‘비-분열증’ 등 세 개 작업을 선보인다. 박혜수는 사회에 내재한 집단적 무의식 혹은 보편적으로 인식되는 가치를 가시화하는 작업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신의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에 대한 개개인 인식을 보여준다.

생활 속 재료로 사회와 주변부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이주요는 미술관 창고 시스템의 모델인 ‘러브 유어 디포’를 제안한다. 그는 창작과 공연도 가능한 공간이면서 작품 스스로 생명을 연장하는 형태의 미술관을 꿈꾼다. 지구적 차원의 이동을 탐구하는 김아영은 ‘다공성 계곡2: 트릭스터 플롯’을 선보인다. 바위와 대지 신앙을 비롯한 몽골 설화, 제주도 예멘 난민 이주 등을 다양한 층위로 풀어낸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지난 3월 선정된 후보 작가들은 회화나 조각 같은 전통적인 매체보다는 영상,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현장 제작 등 실험적인 형식과 주제의 작업을 통해 국내외 미술계에서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윤 관장은 “‘올해의 작가상’은 역량을 갖춘 현대미술 작가의 독창적인 작품을 통해 동시대 한국미술의 새로운 방향성을 소개한다”며 “한국 작가들이 국제무대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도록 다양하게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