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목포서 강풍에 부상자 발생…농경지 496㏊ 침수·벼 57㏊ 쓰러져
태풍에 유리창 깨지고 농경지 침수…광주·전남 5명 부상
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광주·전남에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22일 광주시와 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현재까지 150여건(광주 41·전남 110여건)의 안전 조치를 했다.

이 중 인명 피해는 2건으로, 곡성과 목포에서 체육관 유리창이 파손되고 건물 외벽 벽돌이 떨어져 총 5명이 다쳤다.

이날 오후 2시 52분께 곡성군 한 초등학교 체육관의 통유리가 깨져 A(54)씨 등 40∼50대 남성 1명과 여성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가 난 체육관에서는 이날 곡성심청배 배드민턴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태풍에 유리창 깨지고 농경지 침수…광주·전남 5명 부상
오전 10시 50분께 목포시 석현동 한 교회 외벽에서도 벽돌 일부가 떨어져 A(55)씨가 중상을 입었으며 주차된 승용차 2대가 파손됐다.

오전 8시 13분 구례군 광의면 농수로 둑이 터져 인근 주택이 물이 잠겨 소방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오후 5시 46분 구례군 산동면에서는 비닐하우스가 통째로 강풍에 날아가기도 했다.

특히 태풍이 근접한 여수에서는 공중전화 부스가 넘어지고 창고 지붕이 내려앉는 등 강풍 피해가 다수 발생했다.

수확철을 앞두고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나주·신안·해남·진도·목포에서 496㏊의 농경지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장성·무안·광양·여수의 논 57㏊에서 벼가 쓰러졌다.

광주에서도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공사 현장 외벽이 기울고 간판이 흔들리는 등 41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광주 남구 주월동 8가구와 여수 563가구, 담양 614가구, 영광 773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대부분 20∼30분 내로 복구가 완료됐다.
태풍에 유리창 깨지고 농경지 침수…광주·전남 5명 부상
목포·여수·완도 여객선 터미널에서 운항하는 52개 항로 80척 운항이 전날부터 전면 통제됐다.

광주공항과 여수공항에서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도 대부분 결항했으며 무안공항에서는 국제선 일부만 운항하고 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도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 40분까지 신안 천사대교 통행을 제한했다.

이날 오후 1∼2시 사이 천사대교의 최대 순간풍속은 28.9㎧를 기록했다.
태풍에 유리창 깨지고 농경지 침수…광주·전남 5명 부상
광주시와 전남도는 태풍 피해에 대비해 대책 회의를 열고 비상 근무에 돌입했다.

광주시 5개 구청은 현장순찰반과 민·관·군·경으로 구성된 현장대응반을 가동하며 침수 피해 발생 시 차량·인명 통제와 복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도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비상 3단계를 발령하고 전 실과 공무원이 비상 근무에 들어가는 등 기상특보 단계별 매뉴얼에 따라 근무를 강화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TV나 인터넷으로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저지대나 산사태 위험지역, 붕괴 우려가 있는 노후 건물에 있는 주민들은 마을회관 등 미리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