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요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중엔 힐러리 한, 이자벨 파우스트, 율리아 피셔, 자닌 얀선 등 여성이 많다. 이런 현상의 선구자로 프랑스의 지네트 느뵈(1919~1949)를 빼놓을 수 없다. 올해 8월 11일은 느뵈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음악이 흐르는 아침] 바이올리니스트 느뵈 탄생 100주년

느뵈는 1935년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우승자다. 2위가 20세기 최고 바이올리니스트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다비트 오이스트라흐였다. 한 번의 콩쿠르로 우열을 논하는 것은 맞지 않지만, 당시 겨우 16세의 느뵈가 이미 완성된 27세의 오이스트라흐를 이겼다는 결과는 놀랍기만 하다.

하지만 느뵈는 가장 안타까운 바이올리니스트로 남았다. 한창 연주할 나이에 세계대전으로 거의 쉬었고, 1949년 10월 미국 연주여행에 나섰다가 비행기 추락 사고로 30년 2개월의 짧은 삶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느뵈의 연주는 스테레오 이전의 열악한 녹음으로만 만날 수 있고 그나마 많지도 않다. 그럼에도 엄청난 집중력과 드높은 지성미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