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베를리오즈 '로마의 사육제 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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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서곡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오페라나 발레, 연극의 부수음악 등 무대극의 개막을 위한 곡이고 다른 하나는 독립된 관현악곡이다.
엑토르 베를리오즈(1803~1869)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1844)은 둘 다 연관된다. ‘벤베누토 첼리니’(1838)는 ‘메두사의 머리를 든 페르세우스’로 유명한 16세기 로마의 실존 조각가를 다룬 오페라다. 초연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자, 베를리오즈는 1막 끝부분 카니발 장면의 선율들을 중심으로 2막 전주곡을 새로 작곡하기로 한다. 하지만 재공연이 여의치 않자 제목을 바꿔 독립된 서곡으로 발표한다.
축제적인 서주에 이어 오보에로 제시되는 느긋한 사랑의 주제가 정교한 기법으로 발전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윽고 사육제의 상징으로 이탈리아 민속춤인 활기찬 살타렐로 리듬이 등장한다. 그러고는 베를리오즈 특유의 현란한 오케스트레이션에 실려 화려한 마무리를 향해 달려간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