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甲 선데이 투어가 뜬다
일요일에 여행을 떠나는 ‘선데이 투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인파로 북적이는 주말을 피해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면서 호텔·리조트, 펜션의 일요일 객실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 대만, 싱가포르 등 근거리 여행지를 중심으로 일요일 출발 여행상품 판매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호텔·리조트 주중 객실 점유율 증가

선데이 투어는 일요일에 출발해 주중에 여행을 즐기는 ‘평일 여행’을 가리킨다. 선데이 투어 효과는 호텔·리조트, 펜션 등 숙박시설의 요일별 객실 점유율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주일 중 성수기에 속하는 주말(금~토요일) 외에 평일(일~목요일)의 객실 점유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게 호텔·리조트업계 설명이다.
가성비 甲 선데이 투어가 뜬다
종합 숙박·액티비티 플랫폼 여기어때의 올 상반기 중 일요일 숙박 예약률(체크인 기준)은 지난해보다 무려 65% 급증했다. 올 상반기 전체 예약 증가율(54%)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요일별 거래량에서도 비중이 20% 가까이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도 지난 상반기 전국 17곳 호텔·리조트의 주중 객실 점유율이 호텔은 20%, 리조트는 10%씩 늘었다. 신라호텔과 롯데호텔, 웨스틴조선호텔 등 호텔도 주중 객실 점유율이 평균 10~25%씩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가성비 높은 해외여행도 선데이 투어

선데이 투어 인기는 해외여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만, 동남아시아 등 비행 시간이 짧고 3~4일 일정으로 여행할 수 있는 근거리 여행지를 중심으로 평일 여행이 늘고 있다.

하나투어는 올 7월 주중(일~수요일) 출발 해외여행 상품 판매 비중이 60%까지 치솟았다. 반면 50%가 넘던 목·금요일은 25% 안팎까지 비중이 줄었다. 인터파크투어는 올 6~7월 일요일 출발 해외 항공권 판매가 지난해 동기 대비 평균 600건 안팎 증가했다. 호텔가격 비교 플랫폼 호텔스컴바인도 일요일 검색 비중이 17%로 1주일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관련 업계는 선데이 투어 인기 비결로 늘어난 여가 시간을 꼽고 있다.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으로 대체휴무 등 여가 시간이 늘고 언제든 연차를 쓸 수 있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평일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말에 비해 10~20% 싼 항공료, 호텔비 등도 선데이 투어 인기 상승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1~2년 전만 하더라도 1주일 중 목~토요일은 성수기, 일~수요일은 비수기로 구분했지만 이런 구분이 무의미해졌다”며 “평일 여행이 가성비 좋은 여행이라는 인식까지 더해져 선데이 투어 인기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