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의 민·관 교류 협력체를 뜻하는 '달빛동맹'이 광주세계수영대회 성공을 위해 뭉쳤다.23일 광주시에 따르면 대구시민 1700여 명은 이날 광주를 방문해 광주시민과 함께 광주세계수영대회를 단체 관람하고, 우리나라 선수의 선전을 응원했다.대구의 문화예술 단체는 경기장 주변에서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행사를 펼치기도 했다.이용섭 대회 조직위원장 겸 광주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도 관람석에서 경영 경기를 함께 관람했다.권 시장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형제도시 광주에서 성대하게 개최된 것을 축하드린다"며 "이용섭 시장과 함께 대구와 광주가 하나 되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이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달빛동맹'이야말로 대한민국 교류와 협력의 성공적인 모델이라고 고 강조했다"며 "영·호남은 지금 어느 곳보다도 협력해 형제처럼 잘 지내고 있다"고 화답했다.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대한수영연맹(이하 연맹)이 머리 숙여 사과했다. 안방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국가대표선수들에게 제대로 된 용품을 지급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다.연맹은 23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국가대표선수단 용품 지급과 관련해 물의를 야기한 데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과 가족, 그리고 수영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 이유가 무엇이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연맹은 광주세계수영선수권에 출전 중인 한국 선수들에게 ‘KOREA’가 적힌 유니폼이 아닌 브랜드 로고를 테이프로 가린 일반 판매용 유니폼을 지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다이빙 간판’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이 은색 테이프가 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입장했다.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로고 자리에 천을 덧대고 그 위에 ‘KOREA’를 새긴 유니폼을 지급했지만 연맹의 ‘늑장 행정’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연맹은 지난 5월 이사회에서 후보 업체들에 대해 일부 이사들이 부적합 의견을 냈고 대회 직전까지 후원사를 찾지 못했다. 연맹은 지난 1일에야 A사와 겨우 재계약했다. 당시 연맹은 “새 용품 업체와 계약하려 했다가 무산되고 다시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져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13일 오픈워터대표팀 선수들에겐 규정에 맞지 않는 수영모를 지급해 선수들이 실격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선수들은 퀵 서비스로 수영모를 공수받아 매직으로 ‘KOR’을 쓴 후 경기에서 뛰었다.연맹은 “투명하게 용품 후원사를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연맹의 부주의와 관리 소홀 등으로 인해 결국 큰 과오를 범하게 됐다”며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은 이유가 무엇이든 연맹의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연맹은 향후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적었다.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 발 동동 굴러…통일염원 문구 새겨진 부채 들고 응원권영진 대구시장 향해 "멀리서 와주셔서 감사"…자원봉사자들과 오찬도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붐업'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전 남자 수구 대표팀이 대회에서 거둔 첫 승리의 순간을 함께했다.전날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 출전한 김서영의 경기를 지켜본 김 여사는 이날 오전 8시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뉴질랜드의 15-16위 순위결정전 관람에 나섰다.김 여사가 관중석에 도착해 손을 들어 인사하자 전날 김서영의 경기를 함께 본 여자 수구 대표팀을 비롯해 관중들이 박수로 맞이했다.부채와 태극기로 응원전에 동참하기 시작한 김 여사는 한국 대표팀이 입장하자 더 큰 소리로 환호하며 승리를 기원했다.양 팀이 1쿼터를 3-3으로 마치는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가 이어지자 김 여사는 발을 동동 구르며 조마조마한 듯 경기를 지켜봤다.골이 들어가지 않을 때는 "아까워라"라는 말과 함께 탄식을 뱉기도 했다.한국 팀이 종료 직전 동점골에 성공하자, 김 여사는 같이 경기를 보던 여자 수구 선수들에게 "눈물이 나올 거 같다", "나도 떨려 죽겠다"고 말하기도 했다.승부던지기 끝에 5-4로 한국이 승리하자 김 여사는 다시 한번 자리에서 일어나 부채를 흔들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김 여사는 경기 종료 후 수구 경기장 입구에서 대표팀 선수들을 만나 격려했다.김 여사는 선수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면서 "오늘 이렇게 잘해서 다 멋져요"라고 칭찬했고 선수들은 "여사님이 오셔서 이겼어요"라고 화답했다.김 여사는 수구 경기에 이어 경영 예선 경기도 관람했다.이 곳에서 김 여사는 통일을 염원하는 내용이 담긴 부채를 들고 선수들을 응원했다.장내 아나운서가 "오늘 이 자리에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참석하셨다"고 안내를 하자 관람객들이 환호를 보냈다.김 여사는 특히 경영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나기도 했다.이용섭 광주시장이 권 시장을 김 여사에게 소개하자, 김 여사는 "멀리서 와주셨다.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냈다.이 시장 역시 "(권 시장이) 잘 도와주고 계신다"라고 감사를 표했다.한편 김 여사는 이날 낮 광주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원봉사자들 11명과 오찬간담회를 했다.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국제대회에 자원봉사로 참여했던 분들은 계속해서 (참여)한다고 들었다.여러분들은 한국을 알리는 얼굴"이라고 격려했다.간담회에는 고려인 2세로 러시아어 통역을 맡은 마리아·마리나 학생, 수구 볼보이로 활동하는 김강혁·이윤효 학생, 파독 간호사 출신인 베버 남순 씨 등이 참여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이 자리에서는 참석자들이 "외국 선수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광주에 대해 공부를 한다"는 언급도 했다고 한 부대변인은 전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