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은 23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국가대표선수단 용품 지급과 관련해 물의를 야기한 데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과 가족, 그리고 수영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 이유가 무엇이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광주세계수영선수권에 출전 중인 한국 선수들에게 ‘KOREA’가 적힌 유니폼이 아닌 브랜드 로고를 테이프로 가린 일반 판매용 유니폼을 지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다이빙 간판’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이 은색 테이프가 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로고 자리에 천을 덧대고 그 위에 ‘KOREA’를 새긴 유니폼을 지급했지만 연맹의 ‘늑장 행정’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연맹은 지난 5월 이사회에서 후보 업체들에 대해 일부 이사들이 부적합 의견을 냈고 대회 직전까지 후원사를 찾지 못했다. 연맹은 지난 1일에야 A사와 겨우 재계약했다. 당시 연맹은 “새 용품 업체와 계약하려 했다가 무산되고 다시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져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13일 오픈워터대표팀 선수들에겐 규정에 맞지 않는 수영모를 지급해 선수들이 실격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선수들은 퀵 서비스로 수영모를 공수받아 매직으로 ‘KOR’을 쓴 후 경기에서 뛰었다.
연맹은 “투명하게 용품 후원사를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연맹의 부주의와 관리 소홀 등으로 인해 결국 큰 과오를 범하게 됐다”며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은 이유가 무엇이든 연맹의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연맹은 향후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적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