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의 ‘무제’.
김환기의 ‘무제’.
기업의 사옥 로비나 회의실, 골프장 클럽하우스, 호텔 라운지 등 넓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채울 수 있는 큰 사이즈 그림들이 대거 경매에 부쳐진다. K옥션이 26일까지 본사 홈페이지에서 진행하는 ‘자선+프리미엄 온라인 경매’에서다.

작고 작가 김환기와 곽덕준을 비롯해 박서보, 이강소, 구자승, 전준엽 등 국내외 유명 화가들의 그림과 고미술, 다이아몬드, 주얼리 등 240점(추정가 25억원)이 출품됐다. 실용성과 예술미를 동시에 지닌 수작과 대작이 시중가보다 20~30% 저렴한 가격으로 나와 있다. 김환기가 미국 뉴욕에 상주하며 작업한 작품 ‘무제’(추정가 4억~5억원)는 3억5000만원부터 경매를 시작한다. 해를 연상시키는 타원 형태와 그 주변 구상 이미지에서 서정성을 자아낸다.

박서보의 100호 작품 ‘묘법 No. 990214’, 이강소의 100호 작품 ‘From an Island-06107’, 류병엽의 150호 대작 ‘풍경’ 등도 눈길을 끈다. 강요배의 ‘담해’, 곽덕준의 ‘무의미’, 구자승의 ‘여인’, 전준엽의 ‘빛의 정원에서-마음 풍경’, 에바 알머슨, 권기수, 정보영, 박성민 등 개성 있고 실력 있는 국내외 작가들의 대형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고미술품을 활용한 공간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애호가들을 위한 옛 가구도 눈길을 끈다. 오동나무로 제작한 ‘책갑’은 300만원에 내놓았고, 은행나무로 만든 외다리소반 화형일주반도 150만원부터 경매한다.

자선경매에는 재단법인 예올의 후원금 조성을 위한 작품과 아이템이 여러 점 나왔다. 배우 최지우가 기증한 본인 소장품인 마이셜리(Mysuelly) 가방을 비롯해 김현주, 양유완 작가가 직접 기증한 작품, 김종훈, 윤규상, 허대춘&안이환 작가의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프리뷰는 K본사 전시장에서 26일까지 열린다. K옥션 홈페이지에 접속해 등록하면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24시간 응찰할 수 있다. 26일 오후 4시부터 10점씩 5분 간격으로 마감한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