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책] 할매의 탄생
‘구술 생애사’ 작가 최현숙 씨가 경북 산골짜기로 가서 담은 할머니들의 이야기다. 6·25전쟁도 비껴간 깊은 산골에서 할머니들이 가난과 고생을 극복하며 일궈낸 삶을 풀어낸다. 가부장적인 환경 아래 자식들의 성공을 위해 논과 밭에서 일한 할머니들의 노동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것은 그들의 자부심이자 정체성으로 자리잡았다. 할머니들의 구수한 사투리와 정제되지 않은 언어들도 책에 고스란히 녹여내 생생한 이야기로 다가온다. (글항아리, 472쪽, 1만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