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점가엔 인문서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가장 많이 팔린 책은 혜민 스님의 에세이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로 집계됐다.

인문서 잘 팔리고, 소설과 여행서는 '주춤'…혜민 스님 에세이 '고요할수록…' 최다 판매
교보문고는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이 기간 판매 상위 100위권에 인문서가 19종으로 가장 많았다고 11일 밝혔다. 에세이는 18종, 소설은 14종이었다. 인문서는 종합 10위권에도 일본 경영 컨설턴트 야마구치 슈가 쓴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2위)와 조던 B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9위) 등 두 종이 들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인문서가 한 권도 없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엔 인문, 취업·수험서 분야 판매가 늘었고 소설과 여행 분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말했다.

종합 베스트셀러는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에 이어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 만화 ‘곰돌이 푸’의 대사에서 명언을 뽑아낸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순이었다. 나태주 시인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다니엘 콜의 소설 《봉제인형 살인사건》, 야쿠마루 가쿠의 소설 《돌이킬 수 없는 약속》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성별로는 상반기 전체 도서 구매자의 60.7%가 여성이었고 연령대로는 40대가 32.9%로 가장 많았다. 오프라인과 인터넷에 비해 모바일을 통한 판매 채널의 확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오프라인을 통한 책 구매는 53.9%에서 50.5%, 인터넷은 22.4%에서 21.7%로 줄어든 반면 모바일을 통한 구매는 23.7%에서 27.8%로 비중이 늘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