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적자행진 마침표…알라딘·영풍문고 선전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영풍문고 서울문고 등 온오프라인 주요 서점 6개사의 지난해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오프라인에 매장을 두고 있는 대형서점 3사 중에서는 영풍문고가 선전했고 온라인서점 3사 중엔 알라딘의 견고한 성장세가 돋보였다.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서점업계 매출 1위인 교보문고의 영업이익은 최근 들어 매년 감소세다. 매출은 조금씩 늘며 꾸준히 5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2016년 81억원, 2017년 56억원에서 지난해엔 50억원으로 줄었다.

비슷한 영업 환경에서 영풍문고는 매출은 소폭 증가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영업이익이 2017년 24억원에서 지난해 40억원으로 60% 이상 늘었다. 영풍문고의 영업이익률은 2.77%로, 1%가 채 안 되는 교보문고(0.88%)와 반디앤루니스를 운영하는 서울문고(0.85%)보다 확연히 높았다. 영풍문고 관계자는 “그간 비중이 미미했던 온라인 부문에서 디자인 변경이나 서비스 추가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였다”며 “오프라인에서는 신규로 개점한 복합쇼핑몰 점포의 성과가 괜찮았다”고 말했다. 영풍문고는 지난해 강남 포스코점, 가산 마리오점을 추가로 열고 스타필드 코엑스몰, 용산 현대아이파크몰 등 복합쇼핑몰에 입점했다.

대형 온라인 서점 중에선 알라딘이 중고서점과 굿즈의 선전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예스24는 적자폭이 커졌다. 알라딘의 실적은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단연 돋보였다. 알라딘은 지난해 전년(129억원)보다 29.4% 증가한 16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나머지 서점 5개사의 영업이익을 모두 더한 것(91억원)을 훌쩍 넘는 규모다. 알라딘이 선점한 중고서점 시장과 굿즈 공략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예스24는 적자(18억원)가 지난해의 두 배로 늘었다. 매출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5000억원을 돌파했으나 공격적인 마케팅과 사업다각화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예스24는 지난해 전자책에 무제한월정액제를 도입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했고, 대학로에 공연장을 여는 등 공연사업 투자도 늘리고 있다.

인터파크 도서부문은 2015년부터 3년 연속 이어진 적자 행진에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 도서부문은 2017년 부도가 난 송인서적을 인수해 도매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적자가 불어나 9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는 1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1880억원)도 전년에 비해 19.1% 증가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도서부문은 지난해 조직체계 개편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증대시키면서 비용을 절감했다”며 “외부 제휴를 확대하며 판매채널을 다양화한 것도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는 지난해부터 영풍문고와 손잡고 온오프라인 연계(O2O)를 통한 도서 주문 서비스를 하고 있다.

윤정현 기자 hit@h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