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문학 출판사 중 한 곳인 은행나무는 서울 서교동에 있다. 서교동부터 망원동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출판사가 몰려 있어 서울의 대표적인 출판 업무 지역으로 꼽힌다. 또 지하철 2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합정역과 양화대교가 있는 교통의 요지이자 젊음의 성지인 홍익대가 가까워 직장인과 대학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은행나무 직원들이 추천한 맛집을 소개한다.

[김과장 & 이대리] 서교동 은행나무 출판사 직원들이 '엄지척'한 맛집
‘첸토 페르첸토’는 스튜 맛집이다. 은행나무 본사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다. 내부엔 작은 바(bar) 형태의 테이블이 3개 있다. 소고기에 감자와 당근을 넣고 레드와인으로 장시간 요리한 ‘스튜만조’와 닭고기, 감자, 당근, 우거지 등을 화이트와인으로 요리한 ‘스튜 뽈로’가 대표 메뉴다. 오랜 시간 끓여 고기가 입에서 녹을 정도로 부드럽다. 자극적이지 않은 재료 본연의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빵 속에 안초비와 모차렐라 치즈를 넣어 튀긴 에피타이저 ‘까로짜튀김’도 이 집 별미다.

소곰탕이 아닌 돼지곰탕을 맛볼 수 있는 ‘옥동식’도 은행나무 직원들의 단골집이다. 회사에서 100m 거리에 있어 걸어서 2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돼지곰탕 단일 메뉴만 판다. 지리산에서 자란 토종 국산 돼지고기인 버크셔K라는 품종만 사용해 8시간 국물을 우려낸다. 나주곰탕을 떠올리게 하는 맑은 국물에 크게 썰어낸 돼지고기 수육을 고명으로 듬뿍 얹어 먹음직스럽게 나온다. 국물이 느끼하지 않고 시원해 직원들이 해장을 위해 많이 찾는 곳이다. 그날 준비한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는다. 서양식 바 스타일의 세련된 인테리어로 투박한 느낌의 전통적 국밥집 분위기가 나지 않아 여직원들도 자주 찾는다. 서울 미슐랭 빕구르망에 선정된 맛집이다.

‘우동 카덴’도 은행나무 직원들이 자주 모이는 곳이다. TV 예능 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 등 다양한 음식 방송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정호영 셰프가 운영하는 곳이다. 일본 간사이 지방 중에서도 오사카식 우동을 맛볼 수 있다. 통상 간사이 우동은 멸치 육수를 내는 것과 달리 오사카식 우동은 가다랑어포를 비롯한 여러 생선으로 육수를 낸다. 여기에 온몸의 체중을 실어 밟아 반죽한 족타 면발을 사용한다. 대표 메뉴는 네 가지 튀김이 함께 제공되는 덴푸라 우동과 쫄깃한 면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붓카케 우동이다. 우동 메뉴가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