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더위가 연일 전국에 걸쳐 지속되고 있다. 광주에는 올해 처음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벌써 무더위가 시작됐다.

광주 첫 '폭염특보'…당분간 30도 안팎 무더위
기상청은 15일 오후 3시를 기해 광주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2008년 폭염 특보(주의보·경보)를 시작한 이후 가장 이른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앞서 가장 빨랐던 폭염특보는 2017년 5월 19일(대구)이다. 기존 기록보다 사흘이나 빨리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보다 심한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날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측정한 비공식 기록에 따르면 광주 서구 풍암동의 기온이 33.1도까지 치솟았다. 비공식 기록으로 전국 낮 최고기온은 서울 28도, 경기 남부 27.9도, 대구 30.2도, 부산 25.7도, 대전 28.8도, 광주 30.3도 등을 나타냈다.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기온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16일 낮 최고 기온은 광주 33도, 서울 29도, 대구 30도, 대전 30도, 강원 영서 30도, 경기 남부 30도, 충북 30도 등 전국에서 30도 안팎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 최저 기온도 전국적으로 16~17도를 나타내면서 예년(12~13도)보다 확연히 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이 같은 더위는 전국에 걸쳐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20일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19일 밤부터 20일 오전까지 비가 오면서 예년(아침 최저 9~13도, 낮 최고 20~24도) 수준을 잠시 회복할 것으로 예보됐다. 하지만 기상청은 이후로도 당분간 맑은 날씨를 보이면서 다음주 주말로 갈수록 예년보다 높은 기온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따뜻한 남동풍이 유입되는 가운데 고기압 영향으로 바람도 약하고 일사에 노출돼 있어 기온이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