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5월 초 연휴기간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수요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체류기간은 3박, 동반 여행자 수는 3명, 해외여행 출발일은 5월 3일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이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항공과 호텔 예약 건수를 분석한 결과 항공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배, 호텔은 2.3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6일 대체공휴일까지 중간에 이틀 정도 연차를 더해 최대 6일의 연휴기간 해외여행을 즐기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연휴기간 항공권과 호텔 등 여행상품 판매가 가장 많은 곳은 대만 타이베이였다. 트립닷컴 측은 야외활동에 적합한 화창하고 포근한 날씨와 2시간30분의 짧은 비행시간, 일본 못지않은 온천과 이국적인 풍경, 음식, 쇼핑 등 휴양과 관광이 모두 가능한 타이베이의 인기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5월 연휴기간 해외여행 수요에서는 한동안 뜨거웠던 일본 소도시여행 열풍이 중국, 대만, 홍콩 등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트립닷컴이 집계한 5월 연휴기간 인기 여행지 상위 5곳에는 타이베이 외에 중국 상하이와 홍콩, 필리핀 보라카이, 중국 칭다오 등이 포함됐다. 반면 최근 2~3년 동안 줄곧 인기 여행지로 상위권에 머물던 일본 오사카와 후쿠오카, 도쿄 등은 5위권에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환경 정화를 위해 임시 폐쇄 조치가 내려졌던 보라카이는 동남아시아 휴양지로는 이례적으로 인기 봄 여행지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상민 트립닷컴 차장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가정의 달인 5월은 가족 단위 여행이 많은 시기”라며 “여름과 겨울 등 다른 계절에 비해 휴양과 관광, 미식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비행시간 3~4시간 미만의 근거리 여행지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