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위의 '서한연의' 처음 완역한 '초한지' 출간
문학동네의 임프린트(출판사 내 독립브랜드)인 교유서가가 중국의 3대 고전 중 하나로 꼽히는 '초한지' 원본을 완역해 3권 세트로 펴냈다. 17일 출판사 측은 “초한지의 원본인 견위의 ‘서한연의(西漢演義)’를 저본으로 삼아 옮긴 것”이라며 “지금까지 국내에 축약하고 창작한 초한지는 많이 나왔지만 원본을 완역해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초한지'는 '삼국지' '열국지'와 함께 중국의 3대 고전으로 불린다. 장기판의 모델인 초한의 싸움뿐 아니라 항우와 유방의 대결, 십면매복(十面埋伏) 사면초가(四面楚歌) 등의 고사성어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삼국지'는 나관중 원작의 모종강 판본을, '열국지'는 풍몽룡 원작의 채원방 판본을 원본으로 인정하고 완역본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반면 '초한지'는 사머천의 '사기' 외엔 어떤 판본을 저본으로 삼았는지 근거를 밝힌 경우가 드물었다. '사기'에 기록된 이후 명나라에 이르기까지 민간에 널리 유포됐고 1588년 웅대목의 ‘전한지전’ 1605년 저자 미상의 ‘양한개국중흥지전’을 거쳐 1612년 견위의 ‘서한연의전’에 이른다.

국내엔 1954년 김팔봉이 ‘통일천하’라는 제목으로 동아일보에 초한지를 편역해 연재했고 이문열의 '초한지'까지 30여 종이 출간돼 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