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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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20대 여성 A씨는 최근 큰 고민이 생겼다. 최근 아래층에 이사 온 집에서 층간 소음이 심하다며 자주 항의를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A씨의 집에 거주하는 사람은 A씨의 부모님과 언니, 그리고 중학생 동생까지 총 5명이다. A씨 가족은 14년째 이 집에 살았지만 그동안 층간소음으로 항의를 받아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새로 이사온 집은 한 달 사이에 열 번이나 경비실을 통해 항의했다. A씨 가족은 처음에는 죄송하다고 말하며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조금만 소음을 내도 인터폰은 여지 없이 울렸다.

A씨는 얼굴도 본 적 없는 아래층 사람들이 너무 예민하다고 생각했다. 경비아저씨 역시 아래층이 유난스러운 것 같다고 말하며 A씨 가족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처음에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울려대는 인터폰 때문에 점점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졌다. A씨 가족이 조금만 웃고 떠들어도 항의했고 핸드폰 통화를 크게 한다든지, 재치기를 크게 한다든지, 잠깐 뛰어다니기만 해도 바로 인터폰이 울렸다.

어느 날에는 저녁 준비하면서 도마 위의 무를 자르는데도 연락이 왔다. A씨는 아무리 백 번 이해하려고 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았다. 모두가 잠든 밤 시간도 아니고 무례하게 소리를 지른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A씨는 내 집에서 밥도 마음 놓고 해먹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울화가 치밀었다.

며칠 전에는 혼자 누워서 TV를 보다가 잠깐 일어나서 물을 마시러 걸었는데 또 아래층에서 너무 쿵쿵거린다고 항의가 왔다. A씨 가족들은 스트레스 때문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다.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을 올리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고 조언을 구했다.

네티즌들은 "원래 가해자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소음을 크게 내는지 잘 모르더라. 당하는 입장이 돼 봐야 안다", "그 전 아래층 살던 분이 참다가 도저히 못 견뎌서 이사간 것은 아닐까", "집안에서 걸을 때 발 뒤꿈치로 찍어서 걷지는 않는지? 발망치 소리,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아래층이 예민한 것도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아파트에서는 남을 배려해야 한다", "나도 아래층에서 집요하게 항의하길래 처음에는 사과했는데 나중에는 화장실 문만 열어도 와서 항의하더라. 아래층이 해도 너무 한 듯", "아래층이 예민한 것 같다"라며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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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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