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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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는 글을 함께 공유하며 소통해보는 [와글와글]. 이번 사연은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반대하는 주변인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20대 중반 여성 A씨의 사연이다.

A씨는 현재 교제중인 남자친구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어릴 때부터 서로의 미래를 약속했기 때문에 A씨는 당연히 남자친구와 결혼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자꾸만 A씨에게 결혼을 신중하게 생각하라는 말들을 했다. 주변인들이 꼽은 결혼 반대 이유는 두 사람의 스펙 차이가 크다는 것. A씨는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해서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대학교를 나왔고 졸업 이후에는 대형 화장품 회사에 취업해 연봉도 남부럽지 않게 받았다.

A씨의 남자친구는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찍 회사에 취업했다. 남자친구의 연봉은 A씨에 비해 턱없이 모자랐지만 A씨는 한 번도 그 부분에 대해 신경쓴 적이 없다.

주변인들이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가정환경 차이였다. A씨는 아버지의 사업이 잘됐기때문에 금전적으로 어려웠던 적이 없다. 반면 남자친구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했고 이후 경제적인 부분을 혼자 해결했다.

A씨의 주변인들은 "네가 어디가 모자라서 그런 남자를 만나냐", "더 좋은 조건 가진 남자들 많다. 너 정도면 훨씬 더 좋은 곳에 시집 갈 수 있다", "네가 아직 어려서 모른다. 결혼은 현실이다"라고 말하며 결혼을 극구 반대했다. A씨의 부모님 역시 남자친구와의 연애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눈치였다.

그럴수록 A씨의 고민은 깊어졌다. 남자친구와 성격이 너무 잘맞았고 이런 남자랑 결혼하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친구의 스펙은 A씨에게 문제되지 않았지만 주변인들의 한결같은 반응에 점점 고민이 깊어졌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A씨의 결혼을 반대한다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은 "내가 석사 출신이고 남편이 고졸이다. 남편보다 월급 두 배 버는데 시댁 자격지심이 심하다. 비슷한 학력과 가정환경을 가진 배우자 만나는 게 좋을 듯", "이 문제는 학력이 아니라 집안 수준 차이다. 결혼은 비슷한 집안끼리 해야 뒷 말 없다", "학벌 차이 절대 무시 못한다. 지금이야 좋지만 살다보면 갈등 드러나는 순간 분명히 온다"고 말하며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반면 "학력이 뭐라고…박사까지 따고 자기 혼자 잘났다고 기세등등한 사람보다 고졸이라도 성실하고 나만 존중해주는 사람이랑 사는 게 가장 좋다", "자격지심만 없다면 괜찮다. 대화가 통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무엇보다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 만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학벌보다 사랑이 중요하다. 경제력 차이는 정말 작은 부분이다. 자신의 선택을 믿는 게 좋을 듯", 반대없는 결혼은 없다. 가장 중요한건 본인의 마음이다"라고 말하며 A씨의 결혼을 찬성하는 반응을 보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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