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항구도시 텔아비브의 야파해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항구도시 텔아비브의 야파해변.
이스라엘은 차로 8시간이면 끝에서 끝까지 갈 수 있는 작은 나라지만 여행자들이 꿈꾸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중 맑고 화창한 텔아비브에서 잠들지 않는 해변 도시의 매력에 푹 빠져보세요!’ 뉴욕타임스가 이같이 극찬한 지중해에서 가장 핫한 도시이자 론리플래닛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액티브한 10대 도시 중 하나다. 텔아비브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바우하우스 양식 건축물도 거리를 구경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세계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도시, 텔아비브로 지금 여행을 떠나보자!

16개 해변마다 개성이 가득

활력이 넘치는 텔아비브 청년들.
활력이 넘치는 텔아비브 청년들.
텔아비브는 해변이 아름다운 곳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곳이다. 트렌디한 맛집이 가득한 젊은 감성의 해변에서부터 고요하고 아름다운 해변까지, 텔아비브에는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16개의 해변이 있다. 그중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산책로 보수공사를 거쳐 새롭게 조성된 타옐레트(Tayelet) 해안 산책로다. 이곳은 조깅, 자전거, 롤러블레이드, 세그웨이 등의 다양한 활동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항상 활기가 넘친다.

텔아비브 해안가에는 하야르콘 거리, 디젠고프 거리, 킹조지거리, 이븐가비롤 거리 등 아기자기하고 즐길 거리가 가득한 길이 많다. 평화롭고 조용하게 산책을 즐기려면 플로렌타인 마을이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세련되고 핫한 분위기의 거리를 찾는다면 로스차일드 거리가 좋다. 로스차일드 거리는 텔아비브의 중심도로로 1930년대 독일식 건축 양식인 바우하우스(Bauhaus)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다. 건물 색상이 모두 흰색이어서 화이트 시티(White City)라고도 부르며 200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와인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텔아비브 시민들.
와인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텔아비브 시민들.
이스라엘 현지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시장을 방문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을 것이다. 텔아비브의 시장은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시장을 가득 채운 수공예품, 다양한 현지 음식, 특이한 향신료들이 관광객 눈길을 사로잡는다. 텔아비브에서 가장 유명한 전통시장인 카르멜 마켓에는 각양각색의 화려한 상점과 길거리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이국적인 중동의 전통 문화를 느끼려는 관광객이 빠뜨리지 않고 꼭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텔아비브 남쪽에 있는 야파는 북촌과 인사동 같은 곳이다. 1909년 텔아비브가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전에는 이스라엘의 관문이었다. 야파(Yaffa, 욥바)에 있는 벼룩시장은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시장 근처에 아기자기한 예쁜 카페와 음식점이 많아 시장 구경을 한 후 맛집 탐방까지 할 수 있다. 수공예품 시장인 나할랏 벤야민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열리는데, 현지 예술가가 모여 자신들의 작품과 공예품 등을 전시, 판매한다.

예술과 미식 여행의 성지

텔아비브는 예술의 도시기도 하다. 아름다운 외관이 돋보이는 텔아비브 미술관은 세계에서 가장 큰 현대 미술관 중 하나다. 이 미술관은 이스라엘 예술가들의 기획전시회를 열며 6개의 상설 컬렉션을 갖추고 있다. 미술 컬렉션에는 근대 형식의 회화가 시작된 192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회화, 조각, 설치미술을 볼 수 있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역사와 독특한 테마를 중심으로 한 미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세계적 화가인 구스파프 클림트, 폴세잔느, 앙리 마티스 등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4500개가 넘는 음식점이 있는 텔아비브는 미식여행의 성지로 불린다.
4500개가 넘는 음식점이 있는 텔아비브는 미식여행의 성지로 불린다.
텔아비브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베이트 하일(옛 시청사)이다. 베이트 하일은 야파지역에 있는 옛 시청사며, 텔아비브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중요한 장소다. 도시 설립 100주년 기념관에는 텔아비브의 역사와 전통을 보여주는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 사진전과 전시를 통해 텔아비브에서 있었던 과거 여러 행사들과 주요 유적지, 시민들의 생활을 보여준다. 에레츠 이스라엘 박물관은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고고학, 민족학, 민속문화, 유대 문화 지역 특성, 전통공예, 실용미술 등 여러 분야의 특별 전시회를 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문화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설 전시회도 만나볼 수 있다.

텔아비브는 미식 여행을 사랑하는 식도락가들에게 빠뜨릴 수 없는 필수 여행지다. 4500개 이상의 음식점이 밀집해 있어 미식여행의 성지라 불리는 텔아비브에는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세계적 셰프들이 운영하는 맛집 또한 즐비하다. 미국의 유명한 맛집 사이트인 ‘더데일리밀’은 텔아비브를 ‘채식주의자가 꼭 가봐야 할 세계 최고의 도시’로 꼽았는데, 그 명성에 걸맞게 텔아비브에는 400개 이상의 다양한 종류의 채식주의 식당이 있다. 텔아비브에서는 팔라펠과 호무스 같은 전통 길거리 음식에서부터 다른 나라의 유명 음식까지 수많은 종류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텔아비브 항구, 로스차일드 거리의 트렌디한 맛집 또한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사로나 마켓이 미식여행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은 원래 독일의 성당기사단이 개척한 식민지이던 곳인데 현재는 약 8595㎡의 마켓 부지에 91개의 상점과 맛집이 입점해 있어 이스라엘 음식 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글=김하민 여행작가 ufo2044@gmail.com

사진=이스라엘관광청 제공

여행 메모

텔아비브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여행정보센터인 인포트럭에서는 텔아비브의 가볼 만한 곳, 패키지 상품, 여행 코스, 축제 및 관광지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다양한 언어로 제공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화폐는 셰켈(Israel New Shekel)이 사용된다. 한국에서 외화, 여행자 수표, 신용카드 등을 가지고 가더라도 이스라엘 현지에서 손쉽게 환전해 사용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우측통행을 하며, 제한속도는 구간마다 상이하지만 일반적으로 시내에서는 시속 30~50㎞, 국도에서는 시속 80~90㎞,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130㎞로 달릴 수 있다. 이스라엘에도 사계절은 있지만, 1년에 평균 40일도 비가 오지 않을 정도로 연중 화창하다. 이스라엘은 히브리어와 아랍어가 공식언어다.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아 의사소통에는 큰 무리가 없다. 이스라엘 여행 국내 판매대행사는 하나투어, 인터파크, 롯데관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