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4배로 키운 과정 시시콜콜 기록…개혁의 실전 교본
회사가 마주한 현실 직시
문제의 본질 정확히 꿰뚫는
리더의 '프레임워크 능력'
개혁의 첫 페이지가 탄탄해야
점진적 접근으론 성공 못해
시간 끌지 말고 단숨에 해치워라
트랜스포머CEO
사에구사 다다시 지음 / 오씨이오
회사 변신 8단계로 구성된 책은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눠진다. 전반부는 개혁 프로젝트가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은 채 난항을 거듭하는 상황에 대해 다룬다. 대부분의 회사가 개혁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는 현상들을 접할 수 있다. 후반부는 견고한 벽을 부수고 성공이란 과실을 수확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경영의 생생한 현장을 가상체험할 수 있도록 풀어낸 책이기 때문에 독자는 경영의 논리와 전략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이 책의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다.
개혁의 성패는 리더의 ‘프레임워크 능력’에 크게 의존한다. 여기서 프레임워크는 사물의 본질이나 구조를 이해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한 틀을 말한다. 저자는 “유능한 경영자는 프레임워크를 만들어낸다”며 “그것을 냉장고에 축적해놓았다가 미래의 사건에 적용하는 과정은 리더의 능력으로 직결된다”고 강조한다.
개혁의 첫 페이지는 회사가 마주한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이다. 만약 첫 페이지가 허술하면 여기서 도출되는 두 번째 페이지인 ‘개혁 시나리오’ 역시 엉성하게 구성돼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책의 전반부에 소개된 ‘미스미의 8가지 약점’은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출발부터 이를 제대로 파고들었기에 이후의 개혁이 힘있게 추진될 수 있었다.
개혁에 대해 저자가 체험으로 깨달은 것은 점진적인 접근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의 방법은 시간을 끌지 않고 단박에 성과를 내야 하고 이런 성과를 거두고 나면 바로 그다음 개혁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개혁에 대한 구상을 단 한 장의 그림으로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회사 개조는 흐릿한 상태에서 시도할 일이 아니다. 우선 조직의 강점과 단점을 진단하고 사업조직에 전략을 불어넣어야 한다. 다음으로 전략의 오판을 낳는 원가 파악 시스템을 개조한 다음 글로벌 전략으로 나아간다. 마지막으로 생산의 주도권을 파악하기 위해 인수합병에 나서고 이를 기초로 살아 움직이는 조직을 만들어내야 한다. 정독하면서 읽을 만한 귀한 책이다.
공병호 < 공병호연구소 소장 >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