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의 판’에 참여하는 박해성(왼쪽부터) 김지나 하수민 남인우.
‘연출의 판’에 참여하는 박해성(왼쪽부터) 김지나 하수민 남인우.
기존 연극의 관행을 깨고 새로운 무대를 만드는 국립극단의 작품개발 프로젝트 ‘연출의 판’이 펼쳐진다.

이 프로젝트는 다음달 8일부터 10월15일까지 서울 청파로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진행된다. 응용연극연구소의 박해성, 극단 북새통의 남인우, 플레이씨어터 즉각반응의 하수민, 이언시 스튜디오의 김지나 등 4명의 중견 연출가가 틀에 얽매이지 않고 각각의 개성과 미학을 담아 자유롭게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윤한솔 감독은 “수개월 동안 국립극단의 공공성과 연극의 동시대성에 대해 치열하게 논의해 왔다”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작업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출가들에게 실패 가능성이 있더라도 본인들이 고민해 왔거나 형식적으로 풀어보지 못한 것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4명의 연출가는 각각 일상 속의 연극, 국가적 선언이 미치는 영향, 연극의 동시대성, 나의 존재 등을 소재로 파격적인 형식 실험을 시도한다. 유튜브 채널의 영상 자체로 시작되기도 하고, 극장 문을 열어두고 진행하기도 한다. 박해성 연출은 “관객과 창작자의 구분 없이 각자의 일상에서 연극을 시작하고, 이 연극들이 다른 맥락으로 연결되는 걸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김지나 연출은 “연습실을 대관하지 않고 배우들이 온라인에서 만나 연습하고 있다”며 “디지털 세계에 사는 현대인이 할 수 있는 연습 방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