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서로 사진만 보고 결혼… 일제강점기 '하와이 신부' 애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연극 '운명', 다음달 7일 백성희장민호극장서 개막
국립극단이 사진결혼을 소재로 한국 근현대사의 애환을 그린 연극 ‘운명’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다음달 7~22일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의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펼쳐진다.
이 작품은 100여 년 전 한국 최초의 영화 극본, 대중소설을 집필한 작가 고(故) 윤백남 선생의 희곡 ‘운명’을 부활시킨 것이다. 그는 하와이 사진결혼의 폐해를 알리기 위해 1920년 작품을 집필했으며 1921년 무대에서 초연했다. 국립극단의 근현대극 자문위원인 이상우 고려대 국문과 교수는 “이 작품의 뛰어난 연극성은 근현대 연극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지만 해방 이후 크게 재조명되지 않아 추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야기는 이화학당 출신인 박메리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아버지의 일방적인 결정에 의해 양길삼의 사진만 보고 하와이로 건너간다. 중매쟁이는 양길삼을 훌륭한 인격과 부를 지닌 남성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직접 가서 보니 양길삼은 가난한 구두 수선공이며 도박과 음주에 빠져 있다.
연출은 극단 죽죽의 대표 김낙형이 맡았다. 무대는 올해 국립극단 시즌단원들이 꾸민다. 박메리 역은 양서빈, 이수옥 역은 홍아론, 양길삼 역은 이종무가 맡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