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이 지나간 뒤 “더위가 다시 시작되겠다”는 기상청의 예측과 달리 27일 전국 곳곳에서 집중호우로 물난리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누적강수량이 200~300㎜에 달하는 곳이 속출했다. 피해가 집중된 남부지방에선 경남 산청 406㎜, 전남 구례 368㎜, 전북 진안 320㎜, 경북 경주 295㎜ 등 ‘물폭탄’이 쏟아졌다.

중부지방도 충남 논산 215㎜, 금산 203㎜, 경기 이천 129㎜, 안성 125㎜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일부 지역엔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해 시간당 40㎜ 안팎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집중호우로 농작물 2.4㎢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솔릭으로 인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동쪽으로 이동한 가운데,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면서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강우량 예측 자체도 빗나가 집중호우를 예상하지 못한 지역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은 이날 비구름이 중부지역으로 올라가면서 광주·전남지역에 하루 최고 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광주 도심엔 이날 오전 한때 시간당 66㎜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곳곳이 침수됐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