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기 하림배 여자국수전] 기세의 충돌
신진서 9단만이 살아남았다. 지난 26일 중국 푸저우에서 열린 제4회 백령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신진서는 당이페이 9단을 꺾으며 한국 선수로는 홀로 4강에 올랐다. 앞서 열린 16강전에서 박정환·김지석 9단은 천야오예·커제 9단에게 패하며 탈락했다. 중국랭킹 1위 커제는 8강전에서 변상일 9단마저 꺾으며 순항했다. 2회 대회 연속 4강에 오른 신진서는 삼성화재배 챔피언 구쯔하오와, 커제는 ‘천적’ 천야오예와 각각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4강전은 내년 1월에 속개될 예정이다.

참고도1
참고도1
백은 상변을 손 빼고 마땅히 둘 곳이 없기 때문에 36으로 즉각 붙여 갔다. 흑37은 좋은 행마로 다음 39에 찝어서 모양을 잡는 것이 좋다. 그래서 백은 38로 바로 젖혀 간다. 39~45는 서로 기세의 충돌이다. 백46으로 47에 두어 두 점을 잡는 것은 작기 때문에 움직여 나왔는데 백은 2선으로 돌이 많이 간 반면 흑은 55까지 행마가 경쾌하다. 백54는 어쩔 수 없는 행마다. 참고도1처럼 백1에 끊는 것은 흑2로 가만히 늘어서 A와 4가 맞보기로 백이 곤란하다. 흑4·6·8이 수순의 묘다.

참고도2
참고도2
불리한 백은 56에 두어 흑57을 유도한 뒤 58로 붙여서 전단을 구한다. 흑도 축이 유리하기 때문에 59로 젖혀서 맞장구친다. 이때 백62가 성동격서(聲東擊西)의 수법이다. 참고도2의 흑1은 순진한 수로 백의 주문이다. 흑이 당황할 법도 하다. 다음 수는 어디일까.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