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천정부지 서울 집값?… '자투리땅'을 노려라
한국 부동산시장은 거대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통계청이 인구 동향을 발표할 때마다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인구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노인 인구 비중이 늘어나면서 한국은 지난해 고령사회(노인 인구 비중 14%)에 진입했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중 가장 많은 비중(27.9%)을 차지하면서 갈수록 소형 부동산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중앙일간지에서 부동산시장을 오랜 기간 취재해 온 저자들은 《부자들은 지금 초소형 부동산을 산다》를 통해 “부동산시장에선 이제 무의미한 ‘크기’와 ‘규모’의 시대가 끝났다”며 초소형 부동산에서 재테크의 답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어버린 서울에 아직 초소형 부동산 개발지가 남아있을까. 저자들은 빈 땅을 개발해 월세를 받으려면 광진구와 성동구, 마포구 등을 눈여겨보라고 말한다. 광진구 테크노마트 인근 원룸은 13㎡에 월세가 50만원, 노량진 학원가 월세는 3.3㎡당 13만7000원 수준이다. 이는 강남구와 서초구 소형 빌딩 월세(3.3㎡당 8만9000원)보다 높다.

도시정비사업이 비켜간 곳이나 도시재생사업지 주변 중 가로주택정비사업지구도 수도권 내 적합한 초소형 부동산 투자처다. 저자들은 “도시정비사업이 진행되지 않은 대학 주변도 투자 적격지”라며 “셰어하우스를 지어 대학생에게 임대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들이 주목하는 또 하나의 초소형 부동산은 수도권 주변 자투리땅이다. 자투리땅이란 토지개발 과정에서 제외되거나 크기가 작아 활용하기 어려운 땅을 말한다. 수도권 주민의 ‘에코라이프’가 강원 원주와 충북 음성, 충남 당진, 아산 등으로 확장되고 있는 만큼 수도권 외곽 지역 자투리땅을 노려보라는 조언이다.

전철 종점 너머의 땅 중 미래에 전철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땅에 주목하라고 제안한다. 아직 미개발지로 남아있는 당진 정미면, 바닷가와 인접한 서산 지곡면, 텃밭이 있는 도시형 농촌 주택이 대거 들어설 가능성이 높은 지역인 음성과 진천에 자투리 땅을 사두라고 조언한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