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최대연휴인 골든위크를 맞아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전년대비 약 15% 이상 증가한 7만5000여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에서 골든위크는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공휴일이 모여 있는 일주일을 칭하는 용어로, 올해는 4월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이어진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골든위크 기간 중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북핵 위협으로 2016년 대비 감소했으나, 올해 3월 일본인 관광객은 29만4000명으로 201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는 골든위크를 대비해 일본인관광객 유치와 환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사 도쿄지사에서는 4월 한 달 간 일본 최대 온라인여행사 ‘라쿠텐트래블’과 골든위크 특별이벤트를 실시한다. 또한 매년 20만명의 일본인관광객을 한국으로 송객하는 ‘DeNA 트래블‘과는 골든위크 추천 테마별 한국여행지 소개 및 사진명소 소개와 함께 한국 상품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포인트 증정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공사 오사카지사는 오는 30일 무안-오사카 노선 취항에 맞춰 ‘요미우리신문’에 전라도 특집을 게재(4월 23일)했으며, 가족여행 활성화를 위한 특별상품을 출시하고, 가족여행 TV 특집프로그램을 방영(5월 12일)할 예정이다. 후쿠오카지사도 ‘케이뷰티위크(K-Beauty Week)’를 활용한 특별 이벤트를 추진하고 연계 상품으로 ‘서울·부산 죠시타비(女子旅, 여자를 위한 여행)’를 출시했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명동 거리 /한국관광공사 제공
관광객들로 붐비는 명동 거리 /한국관광공사 제공
관광안내 서비스 강화를 위해 공사는 골든위크 기간 중 인천공항 및 김포공항과 이태원, 북촌 등에서 ‘움직이는 관광안내소(ARUKI GUIDE)’를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아루키(ARUKI)’란 일본어로 ‘걷다’라는 뜻으로, 총 14명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본인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을 이동하면서 관광객 안내와 불편사항 해소를 담당하게 된다.

서울, 인천 뿐 아니라, 한·일 노선을 운영하는 지방공항(대구, 부산)과 부산 서면에서도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를 운영한다.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출국장을 빠져나온 입국 시점부터 관광안내 제공을 통해 일본인의 지방관광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골든위크 이후에는 저비용항공사(LCC)와 공동으로 방한 프로모션을 추진, 일본인의 한국관광 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5월 한 달 동안 6~7월 중 대구, 부산 노선 항공권 예약자를 대상으로 100명을 추첨, 경품으로 항공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벌인다. 부산과 대구 지자체에서는 지역 시티투어 이용권, 기념품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학주 한국관광공사 일본팀장은 “최근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한반도 정세 안정으로 방한시장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며 “2012년 10월부터 시작된 장기침체 이후 5년 만에 30만명 가까이 입국한 사례는 상당히 고무적인데 이번 골든위크가 일본인의 방한여행이 확대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상 한경텐아시아 기자 terr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