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있는 봄] 빙그레, 설탕 줄이고 카페인은 절반으로
빙그레는 지난해 아카페라 사이즈업 신제품 2종을 내놨다.

아카페라 사이즈업은 스위트 아메리카노, 바닐라 라떼 2종이다. 각각 브라질산, 콜롬비아산 원두를 사용했다. 기존 제품 대비 스위트 아메리카노는 카페인을 50%, 바닐라 라떼는 설탕을 25% 줄였다.

아카페라 사이즈업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중점을 뒀다. 커피 전문점의 인기 사이즈인 톨 사이즈와 비슷한 용량(350mL)을 적용했다. 가격은 편의점 기준 2000원이다.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최저가’ 수준이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닐슨에 따르면 최근 RTD(ready to drink) 커피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가성비를 강조한 대용량 커피 제품 시장은 연 40%의 속도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런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빙그레는 가성비를 강조한 아카페라 사이즈업을 개발해 출시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커피음료 시장은 매년 20% 이상 성장하면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간편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RTD 제품 역시 시장이 커졌다. 빙그레도 전문화된 생산 시설과 노하우를 앞세워 새로운 전략사업으로 커피음료 시장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빙그레는 2007년부터 새로운 커피음료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본격적인 연구개발(R&D)에 들어갔다. 가장 큰 과제는 기존 제품과 어떻게 차별화할지였다.

당시 RTD 커피음료 제품은 컵 형태가 대세였다. 선발 업체들은 다양한 컵 커피 제품을 출시하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었다. 빙그레는 이들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용기 디자인과 맛에 주목했다.

빙그레는 무균시스템을 적용해 페트 용기에 담긴 커피음료를 착안했다. 기존 캔커피 용기 대비 열처리 시간을 단축해 커피 본연의 향을 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무균충전시스템 설비를 적용, 맛과 품질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빙그레는 이 새로운 페트 커피음료 제품 이름을 ‘커피와 함께’라는 이탈리아어인 ‘아카페라’로 정했다.

빙그레 아카페라는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했다. 1년여에 걸쳐 세계 각지의 원두커피를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감칠맛이 뛰어나고 향이 풍부한 아라비카 원두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다는 결론을 얻었다.

빙그레 관계자는 “세계 각지에서 원두를 확보하고 로스팅, 배합비 조절 등 원두마다의 특성에 맞춰 오랜 기간 테스트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작년 빙그레 아카페라는 약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 RTD 커피음료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참신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