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오만과 편견' 작가...제인 오스틴
지난 10월5일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며 스웨덴 한림원은 그를 “제인 오스틴과 프란츠 카프카를 뒤섞은 듯한 작가”라고 소개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좋아하는 단 한 권의 책을 고른다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꼽겠다고 했다.

지금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작가 제인 오스틴은 1775년 12월16일 영국 햄프셔주의 작은 마을 스티븐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와 큰오빠는 옥스퍼드대를 나왔지만, 오스틴은 여자였기 때문에 11세 때 학교를 그만뒀다. 대신 아버지 서재에서 500여 권을 독파하며 홀로 지성을 쌓았다. 20세에 톰 르프로이와 사랑에 빠져 결혼 직전까지 갔으나 남자 측 부모의 반대로 무산됐다. 오스틴은 이후 독신으로 살며 작품 활동에만 매진했다. 1811년 출간한 《이성과 감성》을 비롯해 《맨스필드파크》 《오만과 편견》이 모두 호평을 받았다.

오스틴은 갑작스레 건강이 나빠져 42세이던 1817년 7월 세상을 떠났다. 올해가 서거 200주년이다. 시대적 사실성과 심리적 통찰, 당시 사회에 대한 은근한 풍자와 유머가 오스틴 소설의 매력으로 꼽힌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