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테이] 무등산 자락 산골짜기 마을엔 약초·산나물 '청정 먹거리' 가득
화순 들국화마을은 무등산 자락 안양산 중턱에 있는 조그마한 산촌이다. 무등산 국립공원에 둘러싸인 골짜기를 따라 20여 가구가 모여 산다. 사실 이 마을의 진짜 이름은 ‘만수(萬水)마을’이다. 수만리에 있는 만수·물촌·새터·중지 등 4개의 마을 가운데 만수마을의 별칭이 바로 들국화마을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 오른쪽 길로 쭉 올라가면 언덕 너머로 들국화밭이 펼쳐져 있다. 이곳 주민들은 한들한들 피어나는 야생화의 아름다움 속에서 약초를 재배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들국화마을은 1년 내내 조용하고 평화롭지만 계절의 다채로운 움직임을 엿볼 수 있다. 마을 주민들은 봄이면 약초 씨를 뿌리고 봄나물을 캔다. 죽순을 따고, 고추 모종도 심는다. 여름이면 물놀이를 하고 약초 염색을 한다. 가을이면 한방차를 만들고 다랭이논의 탈곡을 시작한다. 야생화 표본도 만들고 고추도 수확한다. 겨울이면 약초 술을 내리고 숯을 만든다. 농약을 전혀 쓰지 않고 전통 민간 농법으로 재배한 약초는 어떤 요리에 곁들여도 일품이다.

마을에선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들국화밭을 천천히 산책하며 꽃내음을 한가득 가슴에 품은 뒤 무등산 중턱 안양목장에서 너른 초원을 뛰노는 양떼를 만난다. 편백자연휴향림에서는 상큼한 피톤치드를 들이 마시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들국화마을은 광주광역시에서 30분, 전남 화순읍에서 10분 거리에 있다. 야외수영장이 딸린 전통한옥 만수회관에서 30명까지 단체 숙박이 가능하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