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관현악단이 창단 20년 만에 도입한 상주작곡가 제도의 첫 결과물을 선보인다. 오는 29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2016 상주작곡가: 김성국·정일련’ 공연에서다. 최수열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가 지휘한다.

상주작곡가는 예술단체가 특정 작곡가와 함께 작업해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발하는 제도다. 연주자나 악기의 특성, 음향 등이 잘 반영된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첫 상주작곡가로는 국악 작곡가 김성국과 현대음악 작곡가 정일련이 선정됐다.

창작국악을 주로 작곡해 온 김성국은 ‘영원한 왕국’을 초연한다. 평안남도에 있는 강서대묘의 고구려 벽화고분 ‘사신도’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그는 “인터넷에서 본 사신도의 색채와 생동감에 매료됐다”며 “벽화에 담긴 예술혼과 민족적 기상을 주제선율 네 개로 나눠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재독 음악가 정일련은 국악관현악의 악기 배치를 새롭게 시도한 ‘Centre(중심)’를 선보인다. 지휘자를 중심으로 악기군별 독주자를 둥글게 모으고, 나머지 연주자들은 부채꼴 형태로 앉혔다. 기존 편성에서 뒤쪽 타악기 옆에 있던 대금을 앞으로 뺐다. 서양 악기와는 주법 및 공명 방법이 다른 우리 악기의 특성을 살렸다는 것이 정씨의 설명이다. 2만~5만원. (02)2280-4114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