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화백의 ‘자이르의 소녀’
천경자 화백의 ‘자이르의 소녀’
‘동심의 화가’ 장욱진의 동화 같은 그림, 이우환의 단색화, 천경자의 이국적인 채색화, 김창열의 물방울 그림 등 유명 화가의 작품이 대거 온라인 경매에 나온다.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www.k-auction.com)은 16~27일 올해 첫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를 연다. 미술사적 의미가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집중 소개하는 이번 경매에는 현대 회화와 동양화, 고미술품 등 117점이 출품된다. 300만원 미만의 작품이 70~80% 이상이던 기존 온라인 경매와 달리 300만원 이상 작품이 80%를 넘고, 1억원 이상의 고가품도 2점 나온다. 낙찰 추정가 총액은 12억원에 이른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장욱진의 ‘무제’다. 장욱진의 카탈로그 레조네(작품 이력서)에 수록된 작품으로, 두 언덕 사이의 나무에 파묻혀 있는 집 풍경을 단순한 형태로 그려냈다. 추정가는 1억~1억5000만원. 천경자의 초기 사실적인 화풍이 살아있는 채색화 ‘자이르의 소녀’는 추정가 9000만~1억2000만원에 경매된다. 이대원, 김창열, 이우환, 이동엽, 이강소, 안창홍, 임옥상, 황재형, 강요배, 강익중, 이동기 등 쟁쟁한 컨템퍼러리 작가들의 작품도 비교적 싼 가격으로 새 주인을 찾는다.

고미술품으로는 정조가 규장각 초계문신인 이경오에게 내린 물품 목록을 적은 ‘하선장(下膳狀)’이 추정가 1100만~2000만원에 출품되고, 청전 이상범과 소정 변관식의 전성기 작품, 표암 강세황과 그의 조부 강선의 글씨도 함께 나온다. 온라인 경매 응찰 마감은 오는 27일 오후 4시부터 10점씩 5분 간격으로 이뤄진다. (02)3479-8888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