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나눔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이 2011년부터 소외계층 자녀들을 초청해 열고 있는 ‘궁궐 1박2일’ 프로그램. 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은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나눔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이 2011년부터 소외계층 자녀들을 초청해 열고 있는 ‘궁궐 1박2일’ 프로그램. 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은 2005년부터 문화재의 소중함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춘 사회공헌 활동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문화재청과 ‘1문화재 1지킴이 협약’을 맺으면서부터다. 신한은행이 지킴이를 자처한 문화재는 숭례문으로 2008년 2월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됐던 때도 복원에 물심양면으로 힘을 보탰다. 이뿐 아니다. 신한은행은 서울 도심 궁궐과 한양도성 성곽 등의 문화재를 지키고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그동안 문화재 지킴이로서의 사회공헌 활동을 국보 1호인 숭례문을 중심으로 펼쳐왔다. 은행 본점이 숭례문 근처에 자리잡고 있어서다. 2005년 문화재청과 1문화재 1지킴이 협약을 맺고 숭례문 지킴이를 자임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협약을 체결한 2005년 이후 숭례문을 보존하는 활동에 나선 신한은행 임직원은 연간 3500명에 달했다.

[600년 한양도성] '문화재 지킴이' 신한은행…국보 1호 숭례문 복원 '숨은 조력자'
신한은행의 숭례문 사랑은 2008년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된 뒤 더 빛을 발했다. 주말마다 신한은행 임직원들은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자원봉사에 나섰다. 2008년 8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2100여명의 신한은행 임직원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2만7000여명의 관람객에게 숭례문의 역사와 문화재적 가치, 복구 절차 등을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어학에 능통한 직원들이 일어 중국어 영어 등 외국어로 안내하는 봉사활동도 펼쳤다.

숭례문 복원의 숨은 주력자 역할도 맡았다. 숭례문이 원형대로 복원될 수 있도록 전통기와 제작에 쓰이는 기와가마 세 기를 기증했다. 이 같은 신한은행 임직원들의 공로를 인정해 문화재청은 2013년 숭례문 복원이 끝났을 때 서진원 당시 신한은행장을 명예 수문장으로 위촉했다.

신한은행의 문화재 사랑은 비단 숭례문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2006년부터 소외계층에 문화재의 소중함을 알리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재 보존과 나눔사업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매년 소외계층 자녀들을 초청해 도심 속 주요 궁궐을 소개하는 궁궐탐험대, 궁궐1박2일, 전통문화체험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은행의 자원봉사단 소속 임직원 30여명과 소외계층 자녀 30여명이 팀을 이뤄 도심 주변 성곽을 둘러보는 체험 프로그램인 한양도성원정대도 매년 시행하고 있다.

문화재 보호 단체도 적극 지원한다. 2012년에는 문화재청과 손잡고 5억여원의 기금을 투입해 문화유산 사회적 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사업을 진행했다. 문화유산과 관련된 사회적 기업 14곳의 자립을 돕고 문화재 유지·보수에 필요한 전문인력에 대한 인건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신한은행의 모든 직원이 매달 1만원씩을 기부해 9곳의 문화유산 단체를 후원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문화재에 대한 일반 시민의 인식을 바꾸는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2008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네이버 사회공헌재단인 해피빈과 손잡고 ‘우리 문화재 바로 알기’ 캠페인을 펼쳤다. 문화재 관련 퀴즈를 맞힐 때마다 신한은행에서 문화재보호기금을 출연하는 캠페인이다. 2008년에는 소비자가 정기예금에 가입할 때마다 은행이 일정 금액을 문화재 단체에 기부하는 ‘문화재 사랑 정기예금’도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우리 문화재 환수 사업도 측면 지원하고 있다. 2005년에는 일본에 있던 국보 228호 ‘천상열차 분야지도 각석’ 목판본을 확보해 정부에 기증했다. 지폐 만원권 뒷면 배경그림으로 쓰이는 이 지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전천(全天) 천문도다.

2008년 서울시에서 추진한 청계천 복원사업도 적극 후원했다. 청계천 모전교를 복원하는 데 20억원을 기탁했으며 ‘정조대왕 능행반차도 도자벽화’ ‘건청궁 전통 조경’을 복원하는 데도 힘을 보탰다. 2011년엔 외규장각 의궤의 존재를 최초로 밝히고 환수운동을 추진했던 서지학자 고(故) 박병선 박사를 후원하기도 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