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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흐르는 아침] 슈베르트, 현악 5중주곡 C장조, D.956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는 생전에 ‘겨우 노래 나부랭이나 좀 쓰는 사람’으로 통했다. 베토벤을 잇는 거장으로 인정받은 것은 죽은 지 반세기쯤 지나서였다. 20세기에 들어서도 점점 더 평가가 높아졌고, 최근 독일권에서는 모차르트, 멘델스존보다 더 신동이었을 수 있다는 말조차 나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요절하기 2개월 전에 쓴 마지막 기악곡 현악 오중주 C장조가 있다. 현악 사중주에 첼로 한 대를 더한 특별한 편성에 50분 이상 소요되는 대곡이다. 1악장은 슈베르트 만년의 특징인 ‘영원성’과 맞닿아 있고 2악장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뼈저린 슬픔이 가득하다. 죽음을 느낀 사람이 아니라면 도달할 수 없는 경지다. 그러면서도 마지막 4악장은 헝가리풍으로 멋들어지게 달려간다. 이 곡의 인기는 아직 높지 않다. 그러나 음악학자들 사이에서는 실내악 역사상 최고의 곡으로 보는 분위기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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