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알리는 뷰티넷 홈페이지
미샤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알리는 뷰티넷 홈페이지
미샤와 더페이스샵 등 중저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줄줄이 연말 맞이 세일에 들어갔다. 대목인 연말을 앞두고 한층 거센 할인행사와 함께 각종 이벤트를 펼치며 출혈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29일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미샤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이틀간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진행한다. 12월 초에 시작하는 겨울 빅 세일을 사실상 이틀 앞당겨 시행한 것. 미샤는 매년 여름과 겨울을 맞아 연 2회 정기적으로 최고 50%까지 할인하는 '빅세일' 할인행사를 진행해 왔다.

이번 미샤 세일은 구매액, 제품 수와 관계 없이 홈페이지 뷰티넷과 매장에서 대다수 미샤 제품의 최초 소비자가격에 대해 50%의 할인률을 적용한다. 어퓨, 미카 제품은 제외된다. 소품류 및 일부품목의 경우 20~30% 할인률이 적용된다.

미샤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들도 여러 빌미로 연말 맞이 할인행사에 뛰어든 상태다.

중저가화장품 연말 빅세일 경쟁 돌입…'레드 서스데이' 왔다
LG생활건강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은 창립 10주년 맞이 기념 할인행사를 다음달 15일까지 진행한다.

더페이스샵 전국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모든 구매고객에게 품목별로 20~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지난 10년 간의 베스트셀러 10개 제품에 대해 50%의 큰 할인폭을 적용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연말을 맞아 지난 28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초록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제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고객감사 빅세일'을 실시 중이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현장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소비자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2만원 이상 구입고객의 경우 전속 모델인 EXO가 출연하는 SM타운 위크 콘서트 티켓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화장품 업체들의 할인 행사 효과가 예전보다 약화될 가능성이 높고, 출혈 경쟁에 따른 부메랑 효과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빈번한 할인 행사로 소비자들이 둔감해졌기 때문. 중저가 브랜드숍 상위 5개사의 연중 할인 일수는 올해 250일을 기록해 2011년에 비해 무려 143일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올 들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에서는 주요 상권 내 다점포화, 신규 브랜드 출시 등으로 경쟁 강도가 심화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전국 저가 브랜드숍의 매장수는 거의 5000개(약 4961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4089개) 대비 21.3% 이상 증가한 수치다.

네이처리퍼블릭이 470개를 기록해 94.2% 급증했고, 아모레퍼시픽 계열의 이니스프리(52.1%), 에뛰드하우스(46.5%)도 각각 754개, 580개로 점포 수를 늘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점포수가 가장 많은 곳은 더페이스샵(1068개)으로 1000개가 넘었다.

이 같은 경쟁 심화 여파로 일부 업체들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경우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83.3%씩 감소한 1084억원, 2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2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에이블씨엔씨의 실적이 시장 경쟁 강화와 히트상품 부재 등의 여파로 부진했다"며 "3분기 매출 감소 기조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실적 부진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