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 한국 셔틀콕 남자단식의 간판 이현일(32·요넥스)이 2012년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준결승에 진출해 메달 전망을 밝혔다.

세계랭킹 10위인 이현일은 2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중국의 천진(랭킹 4위)을 2-0(21-15 21-16)으로 꺾었다.

4강에 오른 이현일은 3일 오후 남자단식 세계최강자이자 2008년 베이징 대회 챔피언인 린단(랭킹 1위·중국)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이현일의 지능적인 스매싱이 천진을 압도한 경기였다.

2004년 2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베테랑' 이현일은 천진을 맞아 1세트부터 팽팽하게 맞서다 8-7부터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펼쳐 21-15로 가볍게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초반 천진의 반격에 잠시 주춤했던 이현일은 7-7부터 강력한 스매싱을 주고받으며 점수 쌓기 경쟁에 나섰다.

이현일은 9-11로 뒤진 상황에서 내리 3점을 뽑아 앞서가는 듯했지만 천진의 공격에 12-13으로 역전을 허용, 잠시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강한 스매싱으로 13-13 동점을 만든 이현일은 코트 좌우 구석으로 셔틀콕을 강하게 찔러 천진의 수비 실수를 유발했고, 18-16에서 3연속 득점에 성공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이현일은 2008년 베이징 대회(5위) 이후 2개 대회 연속 4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 린단은 사사키 쇼(일본·랭킹 7위)와 8강전에서 2-1(21-12 16-21 21-16) 신승을 거두고 이현일과 준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런던=연합뉴스)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