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 도박사건을 공개한 전 금당사 주지 성호 스님과 조계종의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조계종 호법부장 정념 스님은 16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전날 성호 스님이 이 프로그램에서 폭로한 은처·해외 원정 도박·조계종 고위층의 룸살롱 성매수 주장을 반박했다. 정념 스님은 “방송에 출연하기 전 명진 스님(전 봉은사 주지)에게 전화로 확인한 결과 당시 자승 스님은 다른 곳에 있다가 중요한 얘기를 하자고 해서 (룸살롱에) 왔으나 오래 머물지 않고 그 장소에서 나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명진 스님 말씀에 따르면 자승 스님은 곡차(술)는 입에 대지 못하는 체질이라 술도 안 드셨고, 성매수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승려 도박사건에 대해서는 “있어선 안 될 일들이 일어나 국민에게 실망을 드려 종단 전체가 참회하고 자숙하고 있다”면서도 판돈은 성호 스님이 폭로한 것처럼 억대가 아니라 400만~500만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성호 스님의 은처(숨겨놓은 아내) 주장에 대해서도 “정말 사용해선 안 될 말을 함부로 몇몇 사람들이 하면서 종단을 비난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성호 스님은 이날 언론사에 이메일로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조계종이 제기한 비구니 성폭행, 외제차 구입, 횡령, 폭행 등의 혐의에 대해 해명했다. 비구니 성폭행에 대해서는 총무원 호법부가 비구니를 회유·협박해 만든 사건이며 외제차는 금당사 조실 스님의 의전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할부로 구입했다는 것. 그는 “종단 최고위층의 은처 및 도박, 성매수, 마약 공급 행위 등을 철저히 발본색원해 영구히 퇴출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