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내린 눈이 영하의 날씨 속에 밤사이 얼어붙으며 경기지역 도로 곳곳이 빙판길을 이뤄 출근길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28일 수원의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기록하는 등 한파가 몰아치며 제설작업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한데다 월요일인 탓에 출근차량이 늘며 주요 국도마저 정체현상이 이어졌다.

수원시를 관통하는 1번 국도의 경우 수원∼안양 양방향 모두 시속 30㎞ 미만으로 서행하고 있고, 병점∼오산 하행선은 차량이 아예 멈춰선 상태다.

영동고속도로 우회도로인 42번 국도는 신갈오거리∼용인터미널 양방향에서 거북이운행이 지속되고 있고, 수원∼안산 상록수역 양방향도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43번 국도도 용인 수지∼수원 창룡문 양방향에서 서행 중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이 늘며 국철 1호선 수원역의 경우 오전 6∼8시 출근시간대 평소 6천명을 실어나르는 여객열차는 20% 가량 이용객이 증가했다.

출근길 2만여명이 이용하는 전철도 15%가량 이용객이 늘었다.

버스의 경우 배차간격이 벌어지며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기고속 관계자는 "수원 오목천동에서 성남 남한산성을 오가는 710번 버스의 경우 5시간 가량 소요되는데 빙판길 탓에 오늘은 1∼2시간 더 걸리고 있다"며 "운행 대수는 37대로 같지만, 제시간에 정류장에 도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3시50분께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행정연수원 앞 도로에서 택시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도로 옆 수로에 빠지고, 앞서 새벽 0시10분께는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우편집중국 인근 빙판길에서 승용차가 주차된 트럭을 치는 등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경기도 재해대책본부는 5천859명의 인력과 1천64대의 장비를 동원, 염화칼슘 25만9천포대(포대당 25㎏)와 소금 2만8천포대(포대당 40㎏), 모래 408㎥를 주요 도로에 뿌리며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원시 재해대책상황실 관계자는 "289명의 인력과 제설장비 4대, 염화칼슘 살포차량 36대를 동원해 눈을 치우고 있지만, 워낙 기온이 낮아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7일 오후 수원에 2.5㎝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해 평택 2.3㎝, 안양 2.0㎝, 성남 2.0㎝, 양평 1.5㎝, 용인 1.0㎝ 등 평균 2.3㎝의 적설량을 보였다.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