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시장을 좌우할 키워드와 3년 후 세계를 움직일 핫 트렌드는 무엇일까.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쓴 《트렌드 코리아 2010》은 내년 소비 트렌드의 키워드로 '호랑이'와 '경제학'의 합성어인 '타이거로믹스(TIGEROMICS)'를 꼽았다.

이들은 우선 국가 · 도시적 차원의 환경과 문화 변화에 주목한다. 대중문화가 주도한 한류에서 지식과 기술이 주도할 새로운 한류 시대로 접어들고 우리 것에 대한 재발견이 진전된다(Times for Korean chic-코리안 시크)는 것.

시장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소비자 주문형 상품과 서비스가 크게 확대되고(Ready-made to order-made-당신의,당신을 위한,당신에 의한),소비자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능력과 권한을 소비자에게 부여해주는 제품이 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이끄는(Omni-U solutions-전지전능 솔루션) 한 해가 될 것이다.

라이프스타일 변화는 더욱 흥미롭다. 원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자유롭게 몰두하며 일과 놀이의 경계를 허물고(Good to be geeks-딴짓의 즐거움),나이를 잊은 도전과 실험에 더욱 관대해진다(Challenge your age-나이야 가라).사회적으로는 금기시되던 말과 행동,회피되던 문화코드가 광장으로 나온다(End of taboos-금기의 종언).

또 패션 위주의 소비재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미학적 완성도에 투자하고(Style republic-스타일에 물들다),보이지 않더라도 인격과 됨됨이를 대변하는 내면적 매너가 경쟁력으로 각광받는(Manner matters-매너남녀) 트렌드가 자리잡을 것으로 예측됐다.

비즈트렌드연구회의 《앞으로 3년 세계 트렌드》는 향후 3년간 경제경영 트렌드의 큰 틀을 '파워의 이동'으로 본다. 팍스아메리카나의 해체로 다중심 글로벌스탠더드 시대가 되면서 본글로벌(born global) 기업이 등장하고 글로벌비즈니스 2.0이 도래한다는 것.

소비 트렌드는 개인의 취향과 자아를 중시하는 '에고(ego) 소비'의 확산,감성과 이성을 조화하는 '하이브리드 소비',환경과 이웃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로 요약된다.

문화적으로는 초밥과 김치,침술과 젠 스타일 등 아시안 컬처코드,카페나 집에서 책이나 노트북을 끼고 혼자만의 문화를 즐기는 나홀로족,싱글족 트렌드,한국에서는 파스타가 뉴욕에서는 보쌈이 인기를 끄는 크로스오버 등이 현재 진행형 트렌드다. 기술 쪽에서는 현실 공간에 가상의 물체를 결합하여 보여주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나 사람의 행동을 에너지로 변환하는 휴먼 에너지 기술,3차원 프린터와 로봇 기술 등이 떠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