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동상이 광화문 광장에 들어서고 세종 때 거행된 연희가 국가 대표브랜드 공연으로 선정되는 등 문화예술계에 '세종 코드'가 뜨고 있다.

광화문에 세워질 세종대왕 동상은 오는 10월9일 한글날에 맞춰 완성된다. 세종 동상은 이순신 장군 동상의 뒤편 약 250m 지점인 세종문화회관 앞에 설치돼 남쪽(시청 방향)을 바라보게 된다. 동상 밑 지하보도에는 한글의 체계와 창제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글기념관 '세종이야기'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지난달 김영원씨의 '뿌리 깊은 나무,세종 대왕'을 설계 공모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이와 함께 공모전 참가작 다섯 점을 10분의 1 크기로 축소제작해 오는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앞 보도에 전시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과 주변 공연장들을 연계한 공연예술 특화지구 '세종벨트'도 추진되고 있다. 오는 8월에 조성될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세종로에 흩어져 있는 공연장들을 미국 브로드웨이처럼 하나의 벨트로 묶어 문화거리로 조성하는 것이다.

지난 1월 세종문화회관과 정동극장,난타 전용관 등의 관계자들이 '세종벨트' 선포식을 가졌고 20여개 관계기관 실무진이 세부 프로그램을 협의하고 있다. 이청승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한류 열풍도 충,효 등 세종대왕 때의 인문학적 자양분이 동아시아인에게 통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국립국악원은 세종 때 거행된 대규모 연희 '회례연'을 복원한 전통공연 '세종,하늘의 소리를 듣다'를 국가 대표브랜드 공연으로 내세우고 있다.

'회례연'은 예악(禮樂)을 통해 국가를 다스리려 했던 세종이 박연 등과 함께 9년 동안 연구한 후 완성한 연회다. 1433년 정월에 처음 열린 이후 해마다 정월 초하룻날과 동짓날에 궁중에서 행해졌다. 국악원은 지난해 12월 송년 무대에서 선보인 시범 공연을 보완해 21~24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공연한다.

박일훈 국립국악원장은 "우리 문화의 자부심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데다 세종대왕의 창조성과 독자성을 표현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공연"이라고 말했다.

세종대왕의 생가 복원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조선 전기 한양 도성 공간 구조에 관한 연구'라는 용역을 통해 세종대왕이 태어난 통인동과 경복궁 서쪽 지역 일대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시 문화재과 관계자는 "현재 세종 생가에 대한 자료는 미흡하지만 조선시대의 황금기인 세종 때의 마을 모습을 되찾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에는 '하이서울 페스티벌' 봄 축제 일환으로 세종대왕 즉위식을 재현한 '세종대왕 이야기'가 경복궁 근정전에서 펼쳐졌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