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안진의씨의 개인전이 오는 7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서초동 K화랑에서 펼쳐진다.

2005년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에서 우수작가상을 받은 안씨는 회화적인 기교보다는 여성의 섬세함으로 꽃의 우아함을 그려내는 작가.

그가 주로 그린 꽃은 야생화.화사한 색채감과 질긴 생명력,원초적인 자연미를 살리는데 가장 적합한 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화업 초기에는 우리전통 한복이 주는 우아한 모양새와 옷에 수놓은 꽃무늬 등을 모티브로 삼았다. 꽃이 화폭의 주인공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다.

'꽃의 결,마음의 결'이란 주제로 마련한 이번 전시에는 꽃과 꽃잎 등 시각적 아름다움에 촉각적인 느낌을 가미한 근작 30여점을 내걸었다.

안씨의 꽃그림은 또 꽃 자체가 지닌 우아하고 아담한 모습이 직접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캔버스에 한지를 바른 후 석채와 아크릴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그린 채색화는 지극히 화려하지만 한편으로는 단아한 꽃밭을 연상케 한다.

'마음결' 시리즈(사진)는 장지에 석채와 수성안료를 사용해 꽃잎을 한 꺼풀 한 꺼풀 올려 꽃잎의 두께가 느껴지도록 제작한 작품.자연과 우주의 미묘한 조화가 생각나며 추억이나 향수,그리움,희망 등이 아련하게 다가온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데 어려운 논리나 담론을 동원하지 않는다. 그저 관람객들이 바라보고 느낄 수 있으면 그만"이라고 설명했다. (02)2055-141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