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물러났다. 햇살이 한층 따사로워졌다.

매화와 산수유에 벚꽃까지 봄꽃행렬이 화사하게 이어지고 있다.

꽃비가 내리는 축제현장을 찾아보자.아이들 체험학습까지 겸할 수 있는 축제가 많아 좋다.

◆벚꽃과 왕인 박사,영암왕인문화축제

이 봄, 전남 영암으로 향해보자.영암은 가족 봄나들이와 체험학습여행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곳.7일까지 2009 영암왕인문화축제가 열린다. 영암은 천자문 등 선진 문물을 일본에 전수해 아스카문화를 꽃피우게 한 왕인 박사의 고향이다. 100리길 벚꽃 풍경도 즐길 수 있어 좋다.

왕인 박사의 상생과 소통정신을 기리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역사 속 인물의 행적을 생생하게 재현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고대 삼국시대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왕인 박사가 일본으로 건너가는 행렬을 재현하며 관광객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테마퍼레이드 '왕인박사 일본 가오!',백제시대의 국제무역항 상대포에 뗏목을 띄워 관광객들이 직접 타볼 수 있게 하는 '왕인도일문화체험 상대포 뗏목타기'프로그램이 관심을 끈다.

'도전! 천자문 250계단'은 아이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한자를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꾸민 프로그램이다. 수능생과 부모가 소원패에 소원문을 적어 왕인학등을 밝히고 대학 입학을 기원하는 행사도 눈길을 끈다.

영암군청 문화관광과(061)470-2349

◆알싸한 홍어 한점, 나주홍어축제

영산포홍어축제는 옛 영산포구를 중심으로 유채꽃이 한창 필 무렵인 10일부터 12일까지 영산포 둔치체육공원에서 열린다.

영산포구에는 30여 개의 홍어가게가 밀집되어 있어 곰삭은 홍어의 톡쏘는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나주홍어는 영산강 뱃길따라 선창까지 올라오는 동안 자연발효되어 독특하고 절묘한 맛을 낸다. 봄철 영산강변에서는 4.5㎞에 이르는 유채꽃밭도 산책할 수 있어 좋다. 이 시기에 영산강 마라톤대회와 자전거대회도 함께 열린다.

홍어축제장을 둘러본 뒤에 삼한지테마파크를 리모델링해 재탄생한 나주영상테마파크를 찾아보자.주몽 촬영지로 유명세를 떨쳤던 이곳은 최근 '바람의 나라' 촬영지로 이용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고구려 가옥구조를 볼 수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각종 체험거리들도 풍부하다.

나주시 영산동사무소(061)330-8618

◆신나는 역사공부,고령대가야체험축제

아이들과 함께하는 역사체험이라면 고령을 빼놓을 수 없다. 고령에서는 9일부터 12일까지 고령대가야체험축제가 열린다.

대가야시대 때 왜와 중국 남제 등과 교역 시 사용했던 목선을 직접 만들어 보고,목선의 항해를 가능케 한 돛도 만들어 달아본다. 직접 만든 목선을 물에 띄워 경기를 펼치는 대가야 항해체험이 하이라이트.바닷속 가라앉은 대가야시대 유물을 낚시를 이용해 끌어올리는 바닷속 유물발굴체험도 흥미진진하다. 대가야 금관을 소재로 관에 달린 깃털모양,나비모양,풀잎모양,양파모양 등의 관장식 등 다양한 달개장식을 만들어보는 대가야관장식제작 체험도 기대된다.

공연프로그램인 대가야 항해 로드쇼도 기대된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대외교역을 기본 내용으로 구성한 퓨전극으로 교역선과 해적선 간의 치열한 전투장면이 볼만하다.

딸기밭을 찾아 싱싱한 딸기를 따 먹고 가져갈 수도 있는 딸기수확체험도 즐길 수 있다.

고령군 문화체육과(054)950-6111

◆초록물결 위의 봄바람, 고창청보리축제

18일부터 한 달간 고창학원관광농원 일대에서 고창 청보리축제가 열린다. 청보리의 초록 물결에 몸과 마음을 씻고 지천에 널린 봄나물을 맘껏 맛볼 수 있는 축제다.

보리밭사잇길보물찾기,청보리주먹밥만들기 등 푸근한 시골인심을 느낄 수 있는 이벤트 프로그램이 많다. 아이들이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는 타임머신 공룡구석기나라 탐험전,보릿짚으로 만드는 공예작품 시연,시골길 자전거타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은 아이들과 함께 한 가족나들이객들이 좋아할 것 같다. 선운산 동백,고창읍성의 철쭉과 개나리를 즐길 수 있는 봄꽃여행으로도 좋다.

고창청보리밭축제위원회(063)560-2600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