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사진 분야에서 전문가 못지 않은 솜씨를 자랑하는 연예계 스타들의 미술잔치가 다음 달 15~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국내 화랑 70여곳의 그림 장터 '서울오픈아트페어'의 특별전 '스타예술 프로젝트'전에 가수 조영남,탤런트 김혜수 심은하 김애경 강석우,MC 출신 사진 작가 이상벽 등 연예인 6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가수와 연기자 생활을 하며 틈틈이 그린 그림과 사진 작품 30~40점을 선보인다. 팝아트부터 추상화,풍경화,사진 등 종류도 다양하다.

독학으로 미술을 배운 김혜수씨는 콜라주 기법의 그림 5점을 내놓는다. 꿈꾸는 여인 등 인물을 소재로 한 그의 작품은 대중과 소통을 꾀하는 신표현주의 화풍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선명한 선에 파격적인 배색을 곁들여 조형적 효과를 높였다. 김씨는 평소에도 미니홈피를 통해 그림 그리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해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탤런트 강석우씨도 10여년 동안 갈고 닦은 역량을 보여줄 예정이다. 30여년간 화랑을 드나든 아내(나연신)에게 그림을 배웠다는 그는 가족의 의미를 담아낸 추상화 3~5점을 출품한다. 중첩된 선묘와 은은한 색감이 특징.강씨는 지난해 갤러리 한국미술센터의 '화연'전에 아내와 함께 참여해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배우 심은하씨는 연예계 은퇴와 동시에 한국 화가로 변신한 케이스.2003년 개인전을 열 정도로 실력이 탄탄하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화 3~5점을 내건다. 화사한 꽃과 풍경화를 소재로 한 그의 작품은 활달함과 절제미를 동시에 보여준다.

그동안 화투와 바둑,태극기 등을 소재로 한국적 팝아트 작업을 해온 조영남씨는 음악과 미술을 접목한 '아트뮤직' 시리즈 3~5점과 작품 스카프를 선보일 예정이다. 화가와 가수를 합친 신조어 '화수'(畵手)로 불리는 조씨는 서울 전시 외에 부산디자인센터의 '펀 아트 부산전'에도 12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 밖에 김애경의 라이프 스타일이 돋보이는 그림,이상벽의 풍경 사진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이숙영 서울오픈아트페어 운영위원장은 "인기 탤런트나 가수들의 참여로 미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침체된 시장의 활력소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02)545-3314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