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유럽 여행길에 오스트리아를 건너뛸 수는 없다. 오스트리아만큼 다양한 색깔의 관광매력을 즐길 수 있는 곳도 드물기 때문이다. 수도인 빈에서 출발,바하우 계곡을 거쳐 잘츠부르크로 향하는 길을 따르며 오스트리아의 자연과 역사 그리고 음악에 젖어보자.

◆왈츠가 흐르는 도시, 빈

빈은 오스트리아의 수도.'링'이라고 불리는 환상도로 안쪽에 관광명소가 몰려 있어 걸어다니며 구경할 수 있다. 슈테판 성당이 빈의 상징.시내 중심에 우뚝한 이 성당의 첨탑은 빈 어느 곳에서도 보여 관광객들에게 이정표 구실을 한다. 모차르트가 이 성당에서 결혼식을 해 더 유명하다. 근처 카페에서 비엔나 커피라고 알고 있는 '멜랑쥐'한 잔의 여유가 어떨까. 성당 옆에 피가로 하우스가 있다. 모차르트가 3년간 머물며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작곡한 집이다.

슈테판 성당에서 국립오페라하우스로 이어지는 게른트너 거리는 보행자 전용거리.빈에서 제일가는 쇼핑거리다. 빈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국립오페라하우스 옆에 호프부르크(왕궁)가 있다. 역대 군주들이 차례로 증축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양식의 건축물들을 볼 수 있다.

링 바깥쪽의 쇤부른 궁전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궁전이다. 18세기 후반 합스부르크 공국의 여제였던 마리아 테레지아가 수집한 동양의 자기와 칠기,페르시아의 세밀화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바로크 양식의 왕궁의 정원에는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 한 44개의 대리석상과 화려한 분수가 설치되어 있다. 정면 입구에 마리아 테레지아가 세운 합스부르크가 전용 궁전극장이 있다. 여름에는 이곳에서 음악회가 개최된다. 모차르트가 5살 때 마리아 테레지아에게 연주를 들려주었던 방을 찾을 수 있다.

◆푸른 숲과 포도주, 바하우 계곡

바하우 계곡은 다뉴브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강변의 완만한 언덕에 자리한 포도밭과 작은 마을 그리고 가파른 바위산에 우뚝한 고성들이 어울린 풍경이 바하우의 멋진 풍치를 완성한다. 배를 타고 유람하다가 와이너리에 들러 와인 한잔 시음하고,수도원과 고성투어도 즐겨보자.

멜크 수도원이 유명하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의 배경이 된 수도원이다. 이 소설은 14세기에 한 수도승이 쓴 견습시절 회상기를 바탕으로 완성됐다고 한다. 196m나 되는 긴 복도와 10만 권에 달하는 장서가 보유한 도서관,바로크양식의 수도원 건물이 인상적이다.

뒤른슈타인 마을에서는 영국의 사자왕 리처드가 유폐된 적이 있는 뒤른슈타인성을 볼 수가 있다. 빌렌도르프 마을도 잘 알려져 있다. 인류 최초의 수공예 작품이라는,2만5000년 전의 다산을 상징하는 비너스상이 발견된 곳이다.

◆모차르트의 체취, 잘츠부르크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의 고향.구시가의 호헨잘츠부르크성이 필수코스다. 11세기 건축된 성은 중부유럽에서 제일 큰 성으로 기록돼 있다. 성 안에는 성채 박물관과 중세 무기와 고문도구 등이 전시된 라이너 박물관이 있다. 구시가 중앙에 자리한 바로크 양식의 대성당에서는 모차르트가 연주하던 파이프 오르간과 유아영세를 받았던 성수함 등을 볼 수 있다. 성당의 파이프 오르간은 유럽에서 가장 큰 것이라고 한다.

신시가의 미라벨 정원을 지나칠 수 없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여주인공 마리아와 아이들이 '도레미 송'을 불렀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라벨 정원은 규모는 작아도 콘서트가 많이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낭만적인 결혼식이 열리는 예식장 역할도 하고 있다.

모차르트 생가도 들러보자.모차르트는 시내 중심 쇼핑가인 게트라이데 거리 9번지에 있는 황색 건물 3층에서 17세까지 살았다. 어릴 때의 작품은 거의 모두 이 집에서 작곡됐다고 한다. 현재는 모차르트가 생전에 사용했던 생활집기와 필사본 악보 등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잘츠부르크 남동쪽의 잘츠감머굿은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세계유산이다. 역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다. 특히 할슈타트 마을풍경이 그림 같다. 바트 이슐 마을에서는 스파와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백색 황금'이었던 소금을 채취했던 소금광산도 둘러볼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여행 Tip

하나투어리스트 VIP팀(02-722-4000)은 '럭셔리 레포츠-골프&스파&와이너리 오스트리아 9일' 상품을 선보였다. 빈(3박)~노이다우(2박)~오이겐도르프(1박)~잘츠부르크(1박)의 관광명소를 둘러보고 골프 라운드와 스파에 음악회까지 즐기도록 일정을 짰다.

빈 근교 노이다우의 다스 고저스 골프&스파에서 18홀 라운드를 즐기고 맞춤형 스파로 몸을 푼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도시인 잘츠부르크에서 3시간반 떨어진 오이겐도르프의 로머GC를 찾아 18홀을 돈다. '잘츠감머굿의 진주'로 불리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 할슈타트의 그림 같은 마을 풍경을 감상한다. 잘츠부르크에서는 영화 속의 마리아와 트랩 대령이 결혼식을 올린 성당과 몬트제 호수,바로크풍 미라벨 정원,모차르트 생가,호헨잘츠부르크성 등의 관광명소를 구경한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1200년 역사의 레스토랑 스티프켈러에서 저녁식사를 즐긴다. 오스트리아 최대 와인 생산지인 다뉴브강 상류 바하우 계곡의 와이너리도 찾는다.

빈 근교 오버발터스도르프의 폰타나GC에서 이틀간 18홀씩 36홀 라운드를 즐긴다. 빈의 성 슈테판 사원,셴부른 궁전과 정원,벨베데레 궁전 등을 구경한다. 저녁에는 편안한 복장으로 모차르트나 요한 슈트라우스 음악회장을 찾는다. 왈츠를 배우는 시간도 있다.

대한항공을 이용해 매주 목요일 출발한다. 전일정 5성급 호텔에서 숙박한다. 1인당 649만원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