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의 미야자키만큼 사계절 한국 골퍼들로 붐비는 곳도 없다.

비행기로 1시간 반이면 닿을 정도로 가까운데다,쭉쭉 벋은 야자수 풍경이 이국에서의 라운드 묘미를 더해주기 때문이다.

매년 11월 던롭피닉스토너먼트가 열리는 피닉스CC를 비롯한 30여 개의 수준급 골프장도 매력 포인트다.

코리아나호텔이 인수해 운영 중인 아이와 미야자키CC도 미야자키 내 최고급 골프장으로 꼽힌다.

파72에,전장 7196야드인 18홀 코스로 미야자키 공항에서 35분 거리에 있다.

■두 개의 골프장 같은 18홀 코스

아이와 미야자키CC는 아웃코스와 인코스의 조경을 달리했다.

그래서 두 개의 서로 다른 골프코스인 것처럼 보인다.

아웃코스는 야자수로 조경했다.

하와이의 골프장 느낌이 난다는 이들이 많다.

인코스에는 일본 전통의 나무숲을 만들어 놓았다.

18홀을 도는 중에 아열대와 온대 지역을 오가는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것.

8번 홀이 승부가 갈린다.

티잉그라운드에서 왼쪽으로 10도 이상 심하게 꺾여 있는 도그레그 홀로 왼쪽으로 꺾어지는 지점에 시야를 가리는 숲이 있어 샷을 방해한다.

정교한 플레이를 중시하며 또박또박 치는 골퍼들에게 유리하다.

세컨샷에서도 신중해야 한다.

그린 앞에 4개의 커다란 벙커가 커다란 입을 벌리고 있어서다.

잘 맞았다고 생각해도 벙커로 직행하기 십상이다.

OB를 내고 무너지는 경우도 많다.

80대를 치는 골퍼라도 욕심은 금물이다.

보기로 막겠다는 자세로 임해야지 거리욕심을 내다가는 더블보기 이상으로 무너질 수 있다.

13번 홀은 인코스에서 가장 긴 파4 홀이다.

페에어웨이 오른쪽 바깥이 OB지역이다.

그린 왼쪽 앞에는 워터 해저드가 버티고 있다.

티샷과 세컨샷 모두 신중하게 해야하는 이유다.

티샷을 페어웨이 중앙에 떨어지게 하는 게 관건.그래야 세컨샷을 할 때 그린 왼쪽의 워터 해저드를 피하기 쉽다.

세컨샷에서 워터 해저드를 피했더라도 그린 주변의 화단을 넘겨 홀 근처에 멈춰 세워야하는 고난도 샷을 구사할 수 있어야 파 세이브에 성공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가 근사하다.

핑크빛 벽돌로 세운 궁전같다.

내부가 탁 트여 있어 시원하다.

코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자연과의 공생'을 주제로 디자인했다고 한다.

호텔도 마찬가지.건물 주변의 연못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365일 즐거운 레저왕국

미야자키는 구경거리가 많아 가족여행지로도 훌륭하다.

북부의 다카치호 협곡이 유명하다.

일본 건국신화의 무대다.

최고 높이가 100m에 이르는 20㎞ 길이의 주상절리 협곡의 중심이다.

특히 80m 높이의 미나이폭포 절경이 그림같다.

미야자키시에서 구시마시까지의 해안인 니치난 해안은 남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해수욕장이나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도 많다.

아오시마도 유명하다.

니치난 해안공원에 있는 작은 섬이다.

섬 주위로 도깨비 빨래판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침식 해안이 펼쳐져 있다.

아오시마에 서식하는 아열대 식물과 더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아오시마의 해변은 일본에서 가장 깨끗하고 규모가 큰 해수욕장으로도 유명하다.

아오시마 리조트 어린이나라는 아열대 식물이 우거진 아오시마 앞바다에 자리한 놀이동산.하이비스카스 등 다양한 꽃들이 사계절에 피고 져 식물원 같은 느낌을 준다.

슈센노모리(술의 테마파크)는 전통공예 마을인 아야정에 어울리는 문화시설.미야자키 전통 소주견학공장,와인견학공장,지역맥주공장,주조자료관,도기,죽세공,유리공예 등의 공예 시설,특산물 전시장,온천,숙박시설 등을 갖춘 테마파크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